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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책읽기 2016. 7. 31. 12:46





    나이들어 정년으로 퇴직을 하면 전원으로 가서 농사나 짓지.. 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 많은 이들의 바램이기도 하다.

    그런 바램을 실천하여서 7년간의 농사 일지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 '우리는 일흔에 봄을 준비했다' 이다.

    책 제목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많은 이들의 소망을 실천해버린 어떤 삶의 모습을 노년의 나이에도 얼마든지 실천 할 수있구나 하는

    용기를 갖게 해주기에 관심을 더욱 갖게 되었다.

    남편은 충북 음성에 자리를 잡고 농사일을 하고 저자인 원숙자님은 서울에서 손주를 돌보다가 토요일에 농장을 가서 월요일에 서울로

    돌아오는 주말 부부 농사를 한다.

    노년이기에 농사만으로 먹고 살 정도로 농사에 매진 하지 않지만, 늦은 나이에 시작한 농사가 힘에 부쳐서인지 남편과 저자 모두 2차례씩이나

    병원에 입원 히기도 했단다.

    그렇게 힘에 부치면 농사일을 그만두기도 하련만 농사의 규모는 줄이더라도 시를 부리고 결실을 거두는 일을 그만 둘 이유를 찾지 못한다.

    농부는 꼭 가을의 충성한 결실만을 바라면서 봄에 시앗을 뿌리지 않는다..고 한다.

    배반을 하지 않고 꼭 보답을 하는 땅을 돌보는 것은 어쩌면 구도자의 마음 자세이기도 하다.

    씨앗을 뿌리니 봄이요, 싹이 나고 잎이 나니 여름이요. 열매가 달리니 가을이요. 열매를 거두니 가을이 간다..

    말을 하듯이 농사일에 뚜렷한 계절의 모습은 삶에도 계절을 닮아 행동하라고 하는 영원한 가르침을 준다.


    누구나 처음엔 유기농산물만을 생산하고 그런 농산물만을 먹겠다고 마음 먹고 무농약 등에 도전을 하지만 잡초와 풀과의 싸움에서

    지고 마는 것이 보통의 농부의 모습이다.

    그래서 처음엔 유기농 무농약에 도전하지만 결국은 제초제 등 농약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는 우리 당 농업의 현실이다.

    그렇게 농사를 처음지으면서는 기존에 농사를 오랜시간 지었던 분들의 경험을 무시하지말고 따라쟁이로 농사 짓기..

    동네 사람들과 친하게 지나기,,, 어린시절의 꿈을 버릴 수는 없어서 아무리 농사가 중요하여도 꽃밭을 가꾸는 일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는 소년의 감성...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면 섧디 섧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많음을 보면서 겸손한 마음 가지기.

    나누는 것이 좋은 것이야 하면서,, 농사 지은 것을 주면 이를 귀찮고 마다 하지 않을 이웃과 친구가 누구인가..? 조차도 신경 쓰임.

    7년간 만나는 이들 많고,, 매일 대하면서 눈인사 하는 꽃들과의 대화,  혼자서 일을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는 남편에 대한 미안함과

    힘은 들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도와야만 하는 현실. 그렇지만 그렇게 힘들어도 농사일을 해내고야마는 억척스러움.

    당에 대한 관심과 그리움은 마약과도 같다..

    이런 잔잔한 이야기들을 사진보다도 더욱 더 아주 세세하게 그려내는 저자의 글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사진으로야 보이는 것 자체만 드러낼 뿐이지만, 감추어진 뒷모습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함은 진정 저자의 아름다운 감성이다.

    무슨 꽃 좋아해? 나는 코스모스.. 무슨 색깔 좋아해?,, 나는 보라색...

    어린시절 좋아했던  ​선배 언니가 자신에게 물었을 때에 대답조차 못하고 어려워 하고 있을 때, 먼저 자기가 좋아하는 꽃과 색깔을

    말해주어서 그다음부터 코스모스를 좋아하고, 보라색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저자이다.

    그렇게 우리는 어쩌면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상대와의 대화 속 이야기를 평생 그리워하고 가슴에 안고 살지도 모른다.

    나도 아직도 잊지 않는 어떤 대화가 갑자기 떠올랐고,, 앞으로 이런 식의 대화도 참 좋겠다는 생각 해본다..

    땅에 대한 그리움이다. 꽃과 결실을 드러내는 식물들의 아름다움이다. 사람과의 대화이다.

    이런 잔잔한 이야기가 많은 이에게 평범한 행복이야기로 전달될 것 같다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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