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뒷담화
    내가 쓰는 이야기 2017. 8. 29. 23:47

    개인적인 가정사라도 남들이 알면 골치 아플 일은 오히려 묻어 두고 비밀스럽게 처리하고자 하는 것이

    가장의 입장이기도 하겠다.

    하물며 나라 전체의 먹을거리에 관련된 일이니 지도자의 입장에선 까발리자니 머리 아프고, 대충 넘어가자니

    그것도 환란을 가중 시키기에 대충 비밀스럽게 넘어가버렸으면 하는 심정인가 보다.

     

    세상사는 조금 깊이 알고보면 참 재미있는 구석이 많다.

    예전에 서민들이 먹는 계란 30개 들이 한판에 5,000원 정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조류독감으로 3,000만 마리 이상의 닭을 땅에 묻고 계란 값은 최소 8,000원 정도 로 치솟았다.

     

    여기서 하나 엉뚱한 뒷담화 하나 생각해 본다..

    보통의 양계 축산농가는 약 30,000마리 정도의 닭을 길러야 먹고 살만한 정도가 된다.

    3만 마리에서 하루 약2만개에서 2만 오천개 정도의 계란이 생산되는데 그러면 1년에 약 1억 정도의

    순소득이 발생한다고 한다.

    기업농의 경우 8만 마리~200,000 마리 정도 기르다 보니 초기 투자비는 어마어마 하더라도 순이익이

    대단하기에 양계업에 종사하는 이가 업을 그만 둘 수가 없는 것이다.

    5,000원 한판 하던 것이 8,000원으로 팔리니 계란 1개당 100원이 오른 셈이다.

    보통은 유통하는 이들이 이익을 더 취하는 법이지만 이번만은 농장이 부족하니 농장에서 100원 이익의

    상당 부분을 챙겼으리라 생각한다.

    암튼 50%만 챙겼다고 해도 농장은 원래 소득 말고도 하루에 100만원의 불로소득 같은 순이익이 발생한다.

    그러니 한달 3,000만원의 순이익이 원래 이익에 더하여 발생하니  단군이래 이런 호황이 없는 시절을 맞이했다.

    조류독감으로  닭을 묻은 이들은 통탄하겠지만 살아 남은 자들은 최고의 태평성대를 만들었다..

    이번에 살충제 파동의 계란을 안먹으니 마트에서 4.950원까지 계란 값이 떨어졌다고 호들갑이다.

    원래 농장들이 이익을 취하던 예전 상태로 돌아간 것이어서 사실 농장의 타격은 거의 없다.

    닭이 문제가 많으니 사육을 포기한다고 말하고, 이런 업에 절대로 가까이 안한다 말들 하지만,,

    그만 두는 농가가 많으면 많을수록 살아 남은 자는 만세 삼창을 할만한 묘한 세상살이이다..

     

    우리가 걱정하고 지내지만 이런 사태가 아주 오래 갈 것 같지 않다.

    어차피 마요네즈, 제과, 빵, 빈대떡 , 튀김 등등 계란이 사용되지 않는 구석이 없기에 나라에선  건강에 큰 탈없다고

    쉬쉬 할 뿐이니 말이다.

    또한 그렇게 해야만 사회가 혼란스럽지 않고 대외적으로도 우리 상품의 수출 산업 등에서 영향을 덜받기 때문이리라. 

    유럽에서 사건이 터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냥그냥 지내왔을테니까.....

    그것은 그렇고,,,아무튼 양계업을 하는 상황을 TV에서 본 이들은 대충 눈치 챘으리라.

    우리는 그동안 암에 걸릴지도 모르는 살충 화학제품을 뿌린 양계장 계란들을 계속 먹어 온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어쩌면 하도 큰 사건이기에 오히려 긁어 부스럼 생기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얼버무리는 중이다.

    여태까지 먹으면서 아무 탈 없었고, 암 발생이나 그런 것은 다른 이유를 찾는 것이 쉽기 때문이겠지...

     

    두번째 뒷담화가 될만한 이야기 한다면....

    이렇게 계란을 낳다가 산란율이 떨어지는 닭들은 노계로 폐닭 처리하는데,, 이전에  동네에 돌아다니면서 마이크로

    3마리 5천원 하면서 방송하였던 토종닭이 이런 것들이다..

    보통 폐계는 동남아로 수출이 많이 되는데, 그쪽 사람들이 질긴 닭을 좋아하기 때문이다.(이번 사태를 동남아는 주시할 것이다.)

    그리고 햄소세지 만드는데, 돼지 고기 뒷다리만으로는 맛이 안나서 폐계를 상당량 소세지에 섞는다.

    닭은 감칠 맛이 있어서 냉면 육수 등을 낼 때에 소고기와 함께 이런 닭을 사용하기도 한다..

    전원식당가에선 초계탕이라는 음식에 이런 폐계를 사용하고, 신당동에 가면 닭내장탕이라고 상당히 유명한 음식이 있는데

    이런 폐계의 내장을 사용한다.

    또한 보통 닭곰탕을 육계를 사용하는 곳도 있긴 하지만....남대문 시장 등에서 파는 닭곰탕은 이런 닭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보면서 새삼 깨닳은 점은 1년 이상 알을 낳는 닭을 기르다보면 각종 약품을 안 쓸 수가 없는데,,,

    (물론 현재의 사료법에 항생제는 절대 금지한다.) 그런 약품이 축적되었을 닭을 우리는 상당히 먹어 왔다는 것이다.

    물론 돼지, 소에도 문제는 당연히 조금씩 있겠지만.....

     

    화학 약품으로 인한 가습기살균제 문제, 생리대 착용에 따른 문제, 농약 사용 과다의 배추 등 농산물 문제 등

    다양한 오염 속에서 우리는 버텨내고 있다.

    하다못해 머리감는 샴푸도 암발생을 유발한다는데 쉬쉬 넘어가는 세상이다.

    병이 안들고 100세 시대를 맞이 한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 기적이겠다...

     

    말이 길어지니,, 우선 산란계 들이 낳은 계란을 안먹을 수는 없을 것이고,,,닭고기도 안 먹을 수 없으니..

    닭고기는 육계용으로 기르는 것은 1달이면 다 자라니 살충제를 쓸 이유도 없으니 방송대로 안전하다 하겠다.

    계란은 케이지가 아닌 평사에서 기른 닭이 낳은 계란은 안전하다 하겠다.

    그렇다고 산에 방목하듯이 풀어 놓은 곳의 계란이 좋은 계란인 줄 착각하게 되는데,,

    사실 이렇게 기른다면 활동 범위가 넓어서 산랸율이 떨어지고, 닭도 자신의 알이 계속 없어지는것을

    속상해해서 잘 안보이는 곳에 낳기도 하는데, 언제 낳은지도 모르는 계란을  공급받는 수도 있으니

    동물복지 하면서 꼭 이렇게 기른 닭의 계란만이 건강하다고 말하는데 경제 논리로는 거리가 조금은 있다 하겠다.

    보통 평사에 놓아 먹이는 닭은 부부가 2,000마리에서 3,000마리 관리하는 것이 한계라고 한다..

    그래도 직판으로 한개당 200원, 300원 더 받는다면 대량으로 사육하는 사양가보다 낫다고 하기도 하겠지만

    직판 100%가 쉬운 일은 아니니 유통업자들에게 넘기고 말아서 케이지 사육을 하는 것이다..

     

    아무튼 돈은 좀 들지만 이런 계란을 권하고,,,,

    오리도 평사에서만 기르니 냄새는 조금 비리지만 오리알로 대체를 하면 좋겠다 하겠다..

    메추리 알은 그냥그냥 조용히 입다물지만, 케이지에서 기르는 닭과 같은 환경에서 기르고 있다..보면 된다..

     

    화공을 전공했지만 좋은 흙, 생명의 흙에서 건강한 농산물을 만나는 것이 상당한 복임을 이번에야 제대로 느꼈다...

     

    '내가 쓰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 살아가기...  (0) 2017.09.20
      (0) 2017.09.07
    하얀 사진관  (0) 2017.08.25
    명함이야기  (0) 2017.08.17
    들소리_ 임이 심은 매화나무  (0) 2017.07.2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