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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 사과 농사 이야기
    내가 쓰는 이야기 2018. 9. 22. 23:30


    650고지의 사과밭은 사과농사를 짓기엔 최적의 조건이란다.

    사과밭 주인장은 서울에서 정년 퇴직하고 부모님 땅 물려받아 귀향을 했다는데, 아직은 60대 초의 젊음(?)이라서

    농사 규모가 상당하였다.

    사과농사 3년에 올해 홍로 농사는 가락시장에서 1등을 하였다는데, 한상자 10키로에 98,000원에 낙찰이 되었다니

    그것을 가져간 현대 백화점에서 15만원 정도에 팔리지 않겠나? 예상을 해본단다.

    그렇게 하여 단숨에 약 1,400만원의 매출이 이루어졌다는데, 농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남에게 귀농에 대한

    교육과 사례를 전달할만 하다 하겠다.

    얼마나 사과가 좋으면 10키로 한박스에 산지 가격이 10만원 정도에 팔리게 될까?

    올해 여름 날씨가 나빳던 만큼 잘 된농가는 상상 이상의 좋은 가격을 받게 됨이 자연스러움이라 한다.

    좋은 상품이 제대로의 가치로 대접받는 현상은 듣는 이에게도 통쾌함을 주지만,, 서민인 나는 그런 것을 구경 조차

    하기 어렵다는 것이 안타까움이기도 하다.


    사과 가지를 유인하기 위하여,,,알파벳 E 모양의 클립으로 사과가지가 하늘로 향하지 않고 땅과 수평이 되도록

    가지를 억제 시킨다는데 가지가 하늘로 향하게 되면 열매를 맺지 않기에 그렇게 가지를 다스려서 사과를 따기도

    쉽게 하고 결과도 많게 한다 한다.

    물론 사과 크기를 크게 하기 위해서 사과꽃도 솎아주고 열매도 솎아줌도 농부가 해야하는 필수 사항이기도 하다.

    아무튼 가지를 다스리는 것은 식물의 습성을 경험으로 눈치 챈 인간의 지혜라고 하겠는데, 자연을 이해한다는 것이

    재미있기도 하고 끝없는 공부가 필요함이기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비단 사과나무만의 해결방법은 아니다.

    천안 성거쪽 농부들은 예전에 거봉 농사를 지을 때에 거봉 큰 열매가 잘 안익고 불그레 해서 판매하게 되니까,

    나무에 철사를 감아서 나무를 괴롭히곤 했다.

    그러면 나무는 자기가 죽기 전에 빨리 열매를 익히게 하기 위해서 열매를 검붉은 색으로 익어가게 만든다.

    그렇지 않은 경우는 나무에 상처가 심하다 생각하여 나뭇가지에 호치키스를 박아서 가지를 괴롭혀서 열매를 익게 만들곤 했다.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는 지혜라고 해야할까?

    어쩌면 우리네 삶도 이럴지도 모른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아픔을 모르고 살아가는 삶이 편안하기는 하겠지만,,

    돌이켜보면 아픈 상채기 하나 있음으로서, 우리네 삶이 조금은 풍요로워짐도 사실이다.

    견딜 수 있을만큼의 어려움이 동반하는 것은 분명 식물의 세계 처럼 풍요로움도 약속되지 않는가? 생각해보기도 한다


    자연은 자연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풍요로워지는 가을이다.

    생각은 많아지고 허한 마음에는 담고자하는 무엇인가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자연의 모든 것이 나의 마음이 가는대로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그런 가을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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