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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짝에 강아지
    내가 쓰는 이야기 2018. 9. 23. 22:09


    산골 깊은 사과밭을 오가는 30명 정도의 귀농귀촌 체험자들의 발자국 소리에 한농가의 자그마한 개한마리는 

    무리를 향하여 짖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본래 자신이 할일이라는 듯이 계속 짖어대는 소리에 조용했던 산골은 잠시 소란스럽다.

    도시 같으면 집안에서나 키울만한 크기의 자그마한 개인데,, 짖는 소리는 날카롭지는 않고 단지 자신의 임무수행 같이 보인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태어난지 얼마 안된 듯한 아주 귀여운 강아지 한마리  꼬리치면서 일행을 향해 다가온다.

    여성분들 몇분은 그 앙증스러움에 작은 비명을 지르면서 다가간다.

    선하게 생긴 녀석이 아마도 새끼들이 걱정이 되어서 더욱 큰 소리로 경계의 마음을 내질렀나 보다.


    뒤뚱뒤뚱 자태에 많은 이들이 강아지에 반하고 말았는데,,,, 그런 모습을 본 농가의 주인아주머니는 처음 본 우리를 향해서

    강아지를 데려가라고 말한다.

    선하게 생기신 분이 이쁜 말씀을 하신다.. 하고 생각하는데,,, '4마리 태어 났는데,, 제발 3마리만 가져가 달라'고

    나중에는 사정의 목소리로 말씀하신다...

    산골짝에 강아지에게도 이런 사정이 있다고,,,새차게 짖어 대는 어미는 이런 주인아줌마의 생각을 알기는 할까?

    도시에서 간 우리야 못데려 오겠지만, 우리를 안내하는 동네 주민들도 전혀 관심이 없음이 웃픈 상황이었다.

    이 녀석들은 나중에 어떤 주인을 만나게 될까?


    이웃이 적어진 시골에 산다는 것은,, 같이 사는 동물들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가 따른다.

    이전에 청양 어느 마을을 갔는데,, 닭우는 소리도 안들리고 개짓는 소리도 안들렸다.

    왜 그런가? 하고 동네분에게 물었더니,,, 노인들만 살아가는 마을에 가축들 먹이 주는 것도 힘들어서 그렇단다.

    가끔 자식들 만나러 가거나 여행 등을 이유로 집을 비울 일이 생길 때에는 남에게 부탁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아서란다.

    드넓은 마당에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가진 시골이지만, 동물을 키우는 것이 어려워지기만 하는 현실이 또한 웃프다.

    산골짝 마을에는 사람들도 도시로 떠나서 마을이 텅텅 비어 가는데,, 강아지 짖는 소리도 사라진다는 것은

    아쉬움을 불러 오는 현재의 모습을 만든다.  정말 적막강산이다.

    산골에 사과밭엔 고압전기 철책을 하여서 짐승들 출입을 방지하면서,, 개들이 집지키는 기능도 점점 잃어 버린다지만 말이다.

    조용하기만 산골에 멍때리고 있다보면,, 새소리와 더불어서 멀리서 들리는 닭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도 정겹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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