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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공연 [딴소리 판]
    연극.음악회 2019. 11. 22. 23:30


    남산 국악당은 충무로역에 가까이 있어 교통의 근접성도 좋다. 오늘은 공연까지 시간이 남아서 남산 순환도로 길을 따라서 걷기로 했다.

    남산에도 가을날이 깊어 단풍빛이 곱다.. 오늘 만나는 [딴소리 판] 공연도 내마음에 고운 가을색을 불어 넣어주리라.. 기대해 본다.

    쟁기쟁기 재재쟁기...사물놀이 장단에 맟추어 북과 쾡과리, 장고 소리가 공연내내 울려 퍼져 신명을 자아낸다.

    판소리 한마당이라기 보다는 엉뚱한 소리 딴소리가 거지들의 입을 통해서 흘러 나온다.

    세상사 사는 것 그냥 그런 것이지.. 의 내용이 공연내내 이어진다.

    거지거지 그런거지... 산다는게 그런 거지.. 세상사가 그런거지...

    거지의 시선은 결말은 밥 한끼로 이어진다.

    춘향가에서는 이몽룡을 거지로 만들고, 심청가에서는 심봉사를 죽음으로 매몰고 흥부가에서는 흥부가 타는 박은 그냥 희망만 줄 뿐이다.

    수궁가에서는 토끼의 간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막을 내리기도 한다.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묶어서 전달하려함이 조금은 무리이기도 하지만, 시도 자체가 그렇게 엉성하지는 않고 완성도가 있다.

    판소리 다섯마당의 내용을 거지들의 시선을 통해서 세상사가 그런 것이지... 하고 비틀어서 보는 세상사 이야기.


    해학이 넘치는 내용이기에 판소리의 실제 내용은 사실 중요치 않다.

    거지들의 장단만이 신명을 불러 오고,, 특히 판소리를 하는 여성 국악인의 쟁쟁한 음이 국악도 재미있음을 말해 준다.

    깊어가는 가을날에 그냥 마음 턱 놓고 한바탕 같이 즐기면 된다.

    거지거지 그런거지.. 산다는게 그런거지... 세상사가 그런거지... 하면서...

    공연자들의  신바람에 관갣들도 박수장단으로 화답을 하는 흥겨운 한마당.

    이래서 남산국악당의 작은 공연장은 정말 좋은 공연장임을 느끼게 된다.
     

    공연을 마치고,,, 거지들의 신바람은 객석까지 와서 분위기를 돋우면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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