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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책읽기 2020. 6. 27. 23:08
산업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도시로 도시로 몰려들던 베이비부머들은 더 이상 도심에서의 삶에 뚜렷히 할 일이 없어진 어느날부터는 귀향, 귀농 귀촌이라는 이름으로 시골에서 조금은 느림의 삶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도심에서의 치열한 삶에 지친 탓도 있겠지만 치열한 삶이 아니더라도 전원의 정서적 풍요로움이 좋아서 자발적으로 택하는 사람들도 많다.
저자도 젊어 한때는 환경운동가로서 일했다하니 환경을 해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논리적인 생각들을 논하곤 했던 조금은 치열했던 삶을 살앗을 것 같다.
그러다가 13년 전에 지리산 어느곳 산골마을의 빈집을 만나면서 삶의 방향을 다시 틀어 버렸다는데, “뽐낼 것 없는 삶 숨길 것 없는 삶“의 발간이 그런 생각의 결과물이도 한 것이리라.
농촌으로의 삶을 택할 때에 나자신의 과거 등은 모두 지워버리고 그곳에 살았고 살아갈 그들의 삶에 맞추어 살아감이 귀농과 귀촌인들의 마음자세여야 한다고들 많이 말한다.
저자도 그렇게 주변의 마을사람들과 어울림의 삶을 진실하게 바랬고 그렇게 하도록 노력했는데 마을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결국은 이방인이고 나그네처럼 인식 된다는 것을 여러 글에서 토로한다. 귀농인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조금은 못마땅하게 보곤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위치를 스스로 이방인의 삶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 귀농귀촌의 어려움이 아닌가 생각들었다. 또한 환경운동가답게 무농약, 무화학비료를 고집하는 농사는 항상 몸을 지치게 하고 그렇기에 많은 농사를 짓지 못하면서 오는 애매모호한 분량의 농산물의 판로 때문에 오는 경제적인 빈곤이 진도 등 외지에 나가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함을 보게 된다. 농촌에서의 삶은 배웠다고 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가족들의 노력과 고생도 안타깝고 산다는 것이 어렵다고 표현도 하지만 결국은 숨길 것도 없는 삶이라는 말처럼 그래도 희망을 항상 함께 함을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전히 희망을 꿈꾸는 삶을 지향하고 자랑할 것도 없고 부끄러움도 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후회할 것이 많은 것이 인생이기에 살아가면서 할 이야기들은 많은 것이다.
군데군데 이해가 안가는 이웃들의 흉을 보는 이야기들에서 저자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보여서 빙그레 웃으며 공감했으며 시골에서 함께 하는 강아지, 닭, 길고양이 등과 자연의 이야기들도
말하듯이 편하게 글로 나타냄이 시인의 글솜씨이기에 정감이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아주 편안한 글을 대하면서 나도 자연에서의 삶을 살게 된다면 꼭 이런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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