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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일 인생을 걷다책읽기 2020. 11. 2. 21:10
하나를 비워야 하나를 채운다고 한다.
책의 글 서문 글로 ‘내면의 욕구를 찾아 나서다’ 테마로 임기창 시인의 시를 택함이 각별하다.
<벽을 비워 놓으니 산이 들어와 앉아 있고, 하나를 비워 얻어진 평화> 라는 시귓 속에 소풍 저자가 담고픈 마음들이 글과 마음자세 속에 모두 들어나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가장 위대한 여행은 지구를 열바퀴 도는 여행이 아니라 단 한차례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여행.”이라고 말한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생각나게 하는 자자의 특별한 여행기이다.
153일간을 고생만을 위해서,, 그리고 경치 구경만을 위해서 걷는다..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산티아고든 우리네 동해안 7번 국도를 무작정으로 걷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냥 길 위에 있다 것은 어디를 향하고, 어디를 지나쳐 왔는지가 중요함이 아니고 인생2막의 길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새롭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리라. 표현하고 길은 정답을 말해주진 않는다, 다만 정답을 찾아야 할 방향은 명확히 보여주었다고 말한다.
삶의 동력이나 머나먼 목표를 향한 첫걸음의 소중함이라고 말한 것처럼 시작이 중요하고 걸음걸음 한걸음이 소중한 나날의 기록이다.
저자가 시인이기도 하여서인지 글들이 참 예쁘다. 바다를 대하는 자세도 그렇고 그것을 묘사함에도 시인의 감각이 배어나오는 듯이 매끈하고 수려하다는 생각이 든다.
길을 걷다보면 놀랍고 절묘하다는 표현을 할 만큼 감동적인 묵호항의 벽화도 만나고, 어떤 곳 어떤 장소에서는 감동의 아침식사가 커다란 행운 같은 날도 있다. 항구에서는 문어 경매 같은 특별한 여행의 묘미도 만나고 2,000년 이전에 만들어졌다는 주상절리에서는 주상절리와 대화도 나눈다. 사람을 만나면 그들의 삶과 어우러지는 대화를 나누고 풀밭하나 나무 한그루도 시인의 감성에는 특별하지 않은 것들이 없어 그것들과도 대화를 한다.
모두다 이야기 소재이고 대화의 상대이고 감동의 산물이다.
동해를 거쳐 남해의 부산 감천마을, 동백숲, 흰목련꽃, 흰제비동자꽃, 갈대밭 등등 가는 곳마다 눈길끄는 경치와 대화 상대들에 마음 빼앗긴 글들이 시인의 서정적 감각을 통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다.
장흥 천관산, 청산도 등 눈에 익은 장소들에 대한 색다른 시각과 진도에서의 병아리를 품은 청계 닭에 대한 특별한 기억 등등도 여행속의 특별함으로 전한다.
제 4장의 제목으로‘ 인생을 걷다’라는 표현과 첫 번째 글 제목으로 나와 자연을 돌아보는 성찰이라는 머리글에서 보듯이 들숨과 날숨의 시간 속에서의 153일간의 저자의 여행은 동해에서 남해를 거쳐 서해로의 여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인생여행에 대한 시작점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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