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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책읽기 2020. 11. 25. 12:41
“작가는 작품으로 독자와 대화한다. 성실한 작품이 없으면 좋은 작품도 없다. 절실한 생활의 표현일 때 작품은 살아 움직인다. 좋은 작품은 독자에게 감동을 안겨 주고 ...“
2부 삶의 지혜 파트에 워낭소리를 기억하는 글에 저자는 위의 글을 덧붙인다. 공감가는 대목이다. 글을 읽고 작가와 감정이 통할 때에 글의 가치가 돋보인다 하겠다.
다양한 사고를 가진 것이 우리네 사람들이어서 나와는 색다른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에 얼마나 많은 이들과 함께 공감가는 글을 쓰느냐도 중요할 것이고 그것을 읽고 감동을 얻는 글을 만날 수 있음은 독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대하는 수필이어서인지 글쓴이의 감정에 동반됨이 좋았고 아름다운 정서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더욱이 저자만큼이나 순수한 감정을 한순간 간직할 수 있음이 좋았다.
어린시절을 농촌에서 자란 저자의 기억은 너무도 아름다운 정서가 가득하다.
정감어린 사투리의 글들도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고 정겨운 그시절 그표현으로 읽혀졌다.
사라져가는 시골 풍경에 대한 아쉬움, 어린시절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 오월 어느날에 고향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는 좋은 기억. 상촌댁 등 고향사람들에 대한 기억들과 더불어 눈에 보이는 고향의 정겨운 풍경들을 보면서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충분한 감성과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력이 있어서인지 어휘 선택도 남다르다 생각해 본다.
우렁이 한 마리를 대하면서도 그것이 남다르게 보이는 것이 작가다움이라 보이고 올무에 걸린 너구리와의 대화에 대한 글도 참 인상적이다.
제4부의 수필을 정의하는 글 중에 “시나 소설과 달리 에세이의 태생적 특징은 ’사실의 소재‘ 자체를 작품의 제제로 삼는 것“라고 에세이의 작법을 심도 깊게 말하는 데, 대충 ”사실의 소재 표현’ 정도가 수필이다 라고 생각해 보면서 한참을 머물러 보았다. 나도 수필을 쓴다면.. 하는 상상을 해보게 하는 대목이었기 때문이다.
지신의 수필 창작과 수필 소재에 대한 글을 심도깊은 이야기들로 나열하는데, 그만큼 수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책 제목 그대로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편’ 이다.. 수필 한편 읽고 공감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수필 한편 써보는 자세를 일깨워 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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