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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한번 달이 수미산에 걸리는 날에 수미산에 올라 소원나무에게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화를 믿고 용이 되지 못한 물고기와 소녀가
수미산을 오른다.
세상 만물들은 모두에게 희망과 바램이 있는 법.
물고기와 소녀가 길을 나셨다는 소문은 널리 퍼져서 소를 키우는 소년은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 빌고 싶고, 도끼로 베어져 앙상해진 사슴나무는
다시 한번 꽃피우고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신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하여 국악인 이자람과 연출가 배요섭에 의해
창작된 작품으로 창극을 기다려온 이들에게 반가운 작품이다.
신화를 바탕으로 하기에 판타지적이고 동화 오즈의마법사 같은 분위기를
주지만 우리의 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극이기에 특별하다.
소리꾼들의 창 하나하나가 값진 무대이기도 햇지만, 사슴나무의 합창에는
뜨거운 박수를 보낼만큼 우리 소리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무대 장치는 단순했지만, 가야금, 북, 피리 등등 악기들을 배치하여
생음악 연주를 함께 하여서 더욱 좋았다.
아쉬움은 신화 설화의 내용을 한꺼번에 담아내다 보니, 정확한 이야기의
흐름과 내용을 따라잡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처음 대하니 그렇다.
모든이의 소망이 이루어졌는지는 가슴에 담아 남아 있겠지만,
물고기는 먼 바다를 지키는 용이 되었다 하기도 하니 바램과 희망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인만큼 어떤 것도 이룰 수 있음을 말하는 듯 싶다.
소원을 이루기 보다는 결국 저 산 너머에 행복이 있다고 찾아 떠나는 깨달음의 내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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