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완창 판소리 ..김세미의 수궁가
    연극.음악회 2021. 3. 21. 23:29

    매난국죽 병풍을 배경으로 정갈하게 꾸며진 무대이다.

    2021년 상반기 <완창판소리>의 첫무대는 추담 홍정택의 계보를 이어온 소리꾼 김세미의 무대로 시작한다.

    외조부 홍정택 명창에게 어린시절부터 소리를 듣고 배워 온 소리꾼이기에, 음악 악보도 없이 터득하고

    소리하는 판소리 무대를 꾸미는 것은 특별하다 하겠다.

    240분 공연시간의 안내가 우선 부담이기도 하지만 그 긴시간을 홀로 창을 하는 소리꾼의 노고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판소리 수궁가는 토끼와 별주부의 재미있는 해학적인 내용으로 잘 알려져 있고, 토끼가 별주부의 속임에 넘어가서 용궁으로 가서 용왕의 병에 쓰일 토끼간을 내어 놓게 되었지만 꾀많은 토끼는 위기를 넘겨서 다시 육지로 와서는 별주부를 놀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수궁가 뒷부분에 육지에 돌아 온 토끼는 인간들이 쳐 놓은 덫에 결려 죽음을 당할 뻔 하다가, 기지를 발휘하여

    쇠파리들의 똥세례로 살아나게 되고,, 그러다가 또 다시 독수리에게 잡혀 먹힐 뻔 하다가 또 다시 위기를 탈출한다는 내용이 아주 특별했다.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배울 수 있다더니 우리네 판소리의 대략적인 내용들도 모르고 판소리를 접한다는 것이 조금 어려웠다.

     

    해설을 맡은 분도 수궁가가 판소리 중에 가장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고, 온갖 상식적인 이야기들(예를 들면 병을 치료하는 한약 지식이나 중국의 고사에 등장하는 인물열전의 인물들의 일화에 대한 역사적 사실 등등)을 나열해서 소리하는 대목이 많아서 소리를 들으면서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나 이날치의 <범내려온다>가 수궁가의 한대목임을 제대로 알게 되었고, 별주부가 토선생 하고 부르려 했던 것을 호선생하고 부르게 되니 호랑이가 자신에게 선생이란 칭호를 준 것을 고마워하면서 범이 내려온다.. 라는 대목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판소리를 완창하는 소리꾼의 노고는 정말 대단하고, 이렇게 훌륭한 음악이 제대로 전수되어 항상 우리 곁에 함께하고

    많은 이들이 판소리의 깊은 음악을 좋아했으면 좋겠다 생각해본다.

    김세미님의 소리에 정말 감사한 마음이며 소리를 이끌어 간 고수 두분의 노고에도 많은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또 다시 다른 판소리 완창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연극.음악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이스 구본수&피아니스트 김재원 콘서트  (0) 2021.05.09
    딴소리 판  (0) 2021.04.05
    나무 물고기 달  (0) 2021.03.21
    고래야 공연  (0) 2020.12.26
    리미트( Re-Meet)  (0) 2020.11.3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