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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레걸 apre’s-girl’은 프랑스어인 ‘아프레게르 apres-guerre’에서 온 단어로 6.25 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신조어라 한다.
봉건적 사회구조와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신여성적 모형을 꿈꾸는 여성들을 지칭한다 한다.
그렇지만 전쟁의 미망인들이 소비를 탐닉하고 성적 일탈을 꿈꾸는 여인들의 이미지로 그려지면서 1950년대 여성을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졌다 한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박남옥 감독의 영화 <미망인>을 탄생시킨 대한 열정적인 마음자세와 박남옥 개인과 주변의 살아온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2개의 특색있는 무대로 꾸며짐이 이것을 대변하는 듯하고 주변인들이 아프레걸로 등장하여 공연의 제목을 꾸민 듯 하다.
공연을 보고 여성인 박남옥 감독과 영화 <미망인>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덕분에 공부하는 계기가 된다.
공연을 통해서 그시절 여성들의 삶의 애환도 새삼 돌아보게 되고 창조적이며 저돌적인 한여인의 모습을 뜻깊게 보게 된다.
무대는 공연자들의 탄탄한 노래실력과 열정을 담은 모습들, 곳곳에 묻어나는 깊이 있는 대사처리 등과 간간이 더해지는 무용수들의 의미있는 춤사위로 공연에 관객들을 흡입하는 힘이 있었다.
그렇게 몰입을 하게 되어, 절달하고자 하는 의미나 내용의 전달이 충분했다는 생각이다.
그 시대의 영화 포스터와 영화 간판, 그리고 국도극장, 중앙극장 등 지금은 사라져버린 극장간판들과 거리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은 사라진 것들에 대한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또한 배우들의 무대 의상과 공연무대의 배경화면 처리가 정말 많은 노력과 정성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으로 느껴지게 한다. 공연내내 울림을 주는 국립국악단들의 보이지 않는 생음악은 정말 너무 좋았다.
전쟁후 여성의 삶을 여성의 시각에서 다룬 영화 <미망인>은 흥행에 참패해 개봉한 지 사흘 만에 막을 내렸다는데 ’명색이 아프레걸’도 가족과 꿈이 모두 망가진 박남옥을 그리고 있다.
또한 주변인 아프레걸의 사랑과 배신에 대한 씁쓸한 이야기기 양념처럼 뒤따른다.
그러지만 한 여성 예술가의 창조적인 작가 정신을 높이 산 마음이 영화 <미망인>과 박남옥이란 인물을 소환한 것이 아닌가 한다.
실제 인물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어서 뜻깊게 보았고, 무대위의 열정적인 국립창극단 배우들과, 국립무용단의 무용, 국립국악단의 음악 등등으로 년말에 너무나 값진 선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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