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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시간에 오랜만에 북한산 숨은벽을 목표한다.
북한산 바위산들 중에서도 가장 위용을 떨치는 멋진 모습을 가진 구간이다.
친구2명과 함께 하는데, 한명은 20대에 미국 이민을 갔다가 올해 한국으로 뉴턴한 친구이다.
미국에서 살던 곳에는 산이 없어 한국의 산행을 몹시도 그리워했던 친구이다.
이전에도 가끔 한국에 나오면 둘이서 인왕산 등 산행을 했던 적이 있다.
마라톤을 했던 친구라서 산행하는 데는 오히려 나보다 무리가 없다.
한 친구는 아직도 이것저것 자격증 공부를 하는 친구인데, 요즈음 건강에 큰 이상을 느껴서
멋진 산행길을 안내해 달라고 하여 함께 하였다.
한 주 전에는 사패산 원각사를 출발점으로 하여 도봉산 포대능선을 거쳐 공포의 Y계곡을 경험하고 신선대로 해서 도봉탐방센타를 하산점으로 하여 함께 해 보았다.
송추쪽을 시발점으로 해서 도봉산역으로 내려가는 길이니 10시에 불광에서 만나서 버스타고 11시 경에 산행을 시작하여 6시쯤 마치는 코스로 짐작하여 산행을 하였었다.
포대능선길의 바위산 비경이나 신선대 등의 도봉산 위용, 스릴넘치는 Y계곡의 특별한 경험에
공부하던 친구는 조금 버거운 모습이긴 했지만, 처음 만나는 비경에 감탄 연발하고 무엇인가 이루었다는 뿌듯함에 대만족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 하루였다.
물론 미국에서 온 친구도 그러하였다...
산행을 하던 가운데,, 친구들에게 나는 이런 말을 해 본다.
‘앞으로 5년 뒤에도 우린 이곳을 산행할 수 있을까?’
친한 친구들 중에서 산행을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우리 셋말고는 정말 헤아리기 어렵다..
녀석들은 이런 병으로, 저런 병으로 ,, 교통상해로 인하여 등등...
나의 경우는 학교를 일찍 가서 거의 모든 친구가 56년생이나 55년생들이니 5년 뒷면 모두 나이 70이 넘는다.
하루 2개의 산행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
아무튼 세명은 다짐한다. ‘5년 뒤에도 이곳을 다시 한번 오자고....’
그런 친구들을 데리고 북한산 숨은벽의 멋진 모습을 보여 주었다.
가을날에 단풍잎과 함께한 장관으로 감탄에 감탄에 감탄의 연속이었다..
왜 이런 모습을 이제야 안내했느냐는 투정이다.
힘 든 가운데 무엇인가 이루었다는 만족감이 오히려 컸던 듯하여 두 친구에게는 산행의 기쁨이 가을날 단풍에 취한 것보다는 많았던 날 같다.
“그래~~ 건강히 앞으로 가끔은 겨울 산행도 함께 해보자”... 서로가 다짐을 해본다.
건강한 모습으로 걸을 수 있는 날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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