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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2월 어느날 써 놓은 글..하늘공원
    내가 쓰는 이야기 2003. 2. 10. 15:23



    지난 대보름 화왕산 억새풀 태우는 장관을 보셨는지요?

    티비를 통해서 본 것이지만,

    정녕 살아가면서 한번은 꼭 보고픈 장관이었습니다.



    서울이란 도심에서,

    억새풀과 하늘만이 한장의 그림으로 등장하는 공간이 있어서,

    한가할 때 

    한번 올라보시라고 권하는 바이고,,

    어제 정모를 틈타서 멀리서 오신 님이 계시기에,,

    오늘 짧은 시간에 가벼운 마음으로 오를 수 있는 공간을,,,

    덕분에 또 한번 올라 보았습니다.



    바쁠 것 하나 없는 이런 곳에서,

    혼자라는 모습으로 바쁘기만 했던 나의 발걸음이,,

    즐거이 웃음지었던 두분 덕에,

    오늘은 처음으로 한가로왔습니다.



    두분의 느낌이 어떠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짧은 나의 단어로 표현되는 공원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담고 있네요.



    ======며칠전 올랐던 감상입니다.===========================



    깔고 앉은 외밧줄에 몸을 맡기고,

    잔잔한 클래식의 선율에 몸은 흔들흔들 한가로운데,,,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 들려옵니다.

    음악의 운률을 깨는 어떤 소음임에도,

    멀리서 들려오는 울음소리는 

    흡사 멀리서 들리는 수탉의 울음마냥 정겨운 자연의 소리입니다.

    음악, 바람소리,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두런두런 조용한 말소리,,,,

    많은 것들이 어우러진 한가한 오후의 한 때입니다.





    길을 들어설 때에,

    이미 하늘과 지평선은 하나의 몸으로 일치했었고,,

    그 가운데, 

    억새들의 고운 물결만이 수놓아져 있었기에,,,

    하늘과 억새와 지평선만 보이는 길을,,,

    억새풀 우거진 사잇길로,

    정녕 하늘로 난 길을 걸었습니다.



    희뿌연 도심의 스모그는 회색빛으로 탁하기도 하지만,

    내 눈엔 억새의 물결만이 비추길 바라면서,

    오후의 한 때를 그렇게 걷고 걸었습니다.

    곧 있으면 봄이 올 때를 대비하여,



    봄이 오면,,

    하늘로 난 길 곳곳에는, 

    군데군데 스피커를 통해,

    클래식의 음악이 흐를테고,

    그 음악에 맞추어 졸리운 눈으로 낮잠도 즐기고,,

    바람소리, 새소리, 두런두런 많은 소리를 즐길 날들을.....

    어서 그런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에 또 한번 하늘 공원을 걸어보았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여름 장마가 지나고, 어쩌면 저 억새들이 우리 키만큼 자라 준다면,, 

    가을에는,, 

    쓸쓸한 벌판같은 드넓은 평원에 

    모든 것을 삼켜주는 억새풀 스치는 소리를 듣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또한 그 가을이 오면,, 

    시인은 자연을 노래하고..... 

    연인들은 사랑의 밀어를 억새풀 스치는 바람소리로 대신 전달하겠다 싶은 생각을 가져보기도 했었는데,,,. 

    어느새 그 가을 그냥 보내고, 봄이 다다라서야,,

    하늘 공원을 한번 올라봅니다.



     2003년 2월 어느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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