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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산 산행
    내가 쓰는 이야기 2004. 4. 10. 16:34

     

    가을을 마음에 담아보러,

    북한산을 갔습니다.

    북한산을 꼭 가고파서는 아니고, 집에서 가깝다는 것과,,

    국립공원을 입장료 안내고 들어갈 수 있는, 개구멍받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입장료 안내고 산을 즐김은, 비록 반 도덕적일지는 몰라도,,,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즐거움(?)과 남보다 1600원을 벌고(?) 산을 즐긴다는 즐거움이 앞서기도 하지만, 이상스레 오히려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싼 입장료를 받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반항이고, 조금은 반도덕적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제저녁 9시 케이비에스 뉴스에 나오네요.

    북한산을 펜스로 온 산을 두르고 있는 장면이….

    2억을 넘게 돈을 들여 공사를 한다니, 약 10만명 정도의 입장료 되나 봅니다.

    (우리나라는 돈이 남아서 참 엉뚱한 곳에 잘도 씁니다.

    지난번 산에 왔을 때에 향로봉에119헬기 두번이나 뜨던데 그런 곳에

    안전시설 설치는 안하고.......

    참 공무원들 하는 짓은 정말 맘에 안듭니다...)

     

    티비에는 펜스너머로, 그리고 펜스밑으로 기어서 잘도잘도 넘어갑니다.

    그래도 나는 펜스 담을 넘기는 싫었고,(쬐금 잘못하면 철조망에 옷이라도찢길 듯..)

    그렇다고 정말 밑으로 기어들어가기도 싫고,(배비장도 아니요, 그렇다고 강지노릇도 싫어서.....)

    2주전까지 안내도 되었던 요금을 내기는 더 싫었고,,,

    아뭏든 산을 즐긴다는 마음 그대로 펜스를 끼고 산을 돌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아직 공사중인 곳을 발견했습니다.

    공사중인 사람이 있어서,,,

    "이거 왜 하는 것입니까??'' 하고 물으니,,

    그 사람 오히려 말을 더듬으면서 피하는 것입니다.

    뭔가 떳떳치 못한 일을 하는 사람과 떳떳치 못하게 개구멍이나 찾는 나와의 대면에서,,

    아마도 그래도 나의 승리인가 봅니다.

    좌우간 나의 얼굴에는 만면에 미소를 띄었을 것입니다.

    드디어 공짜로 산행을 할 수 있단 것에 휘파람불면서 산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아~~~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제가 참 유치합니다요.. 우히히~~~~

    저처럼 유치한 분 있습니까?? 그렇다고 비웃지는 마시길…..ㅋㅋㅋㅋ)

     

    그런데,,, 그런데,,,

    길을 들어서고 들어서니,,,

    온갖 가시덤불 투성이인 길에, 손도 무릎도 가시등에 쓸리고,,,,

    엉금엉금 엉뚱한 길은 북한산 완전한 바위절벽을 향하고 있더란 말입니다.

    오르고 또 올라도 길을 찾을런지?? 알지는 못하겠고,,,,

    조금만 더오르면 아마도 되돌아서 내려가기도 어려울 듯한 바위 절벽만이 머리위에 두둥실…..

    머리 속 바쁘게 돌아가더이다…

    10년 넘게 신고있는 등산화로는………….

    결론은 아무래도 올라가는 것은 무리이다.

    그렇다고 올라왔던 길 다시 돌아서기는 덤불 숲길 싫고 그냥 집으로 향함이고,,,,,

    그래서 그나마 골이 이루어진 바위를 살살 내려섰습니다..

    한참을 내려서니,,,,

    아카시아 나무들만의 산길이 나타나더이다….

    아~~~ 아카시아길이 이리도 반가울 줄은….

    아카시아 숲은 우리들 알 듯이,,잡목이 하나없는 그야말로 아카시아만 가득한 편안한 길입니다. 풀 한포기조차도 없는…….

     

    조금 지나니,,,

    몇주전에도 씨알하나 볼 수없이 등산객들이 모두 가을겆이를 해간,,,

    산초열매 몇 개나마 달린 나무를 보고는,,사람들 거의 다니지 않은 길임을 짐작합니다.

     

    조금을 헤매이다 산길을 드디어 찾았습니다.

    다시 또 엄청난 절벽이지만,,

    그나마 오를만한 절벽이었고, 사람들 발자취가 있었습니다.

    기운이 납니다.

    같이 한번 가보실까요???

    땀을 너무 많이 흘려 물 한모금해야겠습니다.

    산의 정상은 아니어도,, 등선 한가운데 정상입니다.

    능선에 올라서 아까 헤매었던 곳을 살펴보니, 정말 모골이 송연합니다.

    조금만 더 올라서 정말 길을 헤매었더라면,,, 분명 헬기를 불렀을 듯....

    그렇다고 어디라고 설명은 되었을까?????

    우~~~~~~~~~~~~~~~~~~~~~~~~~~~~~~~~~~~~~~~~~~

     

     

     

     

    능선에 오른 뒤에 아까 헤매이던 곳을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도 사진의 중간정도에서 돌아내려온 듯 합니다.

    너무도 놀랐기에,,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조금만 더 올랐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웃음이 납니다.

     

     

     

    간신히 길을 찾아 새로운 능선에 오르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람 자취가 있어 오르긴 했어도 이 곳도 만만치는 않지요..???

    그래도 먼저번 사진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조금 늦게 산을 오르기도 했지만,,

    헤매이다보니,,

    저녁노을 붉게물든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녁노을,단풍, 또한 건너편 산 정상엔 달님도 함께하는..,

    산과 나무와 단풍,, 바람,,해, 달,, 자연이 모두가 나와 함께했던

    깊은 산속의 씰데(?)라곤 하나없는 이야기였습니다.

     

     

    앞으로는 군자대로행이라고 입장료 착실히 내고 다닐까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또 다른 개구멍받이를 찾고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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