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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다보니...
    내가 쓰는 이야기 2011. 5. 17. 12:46

     

    살다보니 이런 일도 생기더라.

    군대와 직장일 이외에는, 서울을 떠나서 생활한 적이 별로 없던 내가,

    산속에 들어가서 고사리나 취나물 등 산나물을 뜯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물론 가끔 구절초 뜯어서 구절초차 만들고,

    칡꽃 뜯어서 칡꽃효소도 만들어 보고,, 하긴 했지만,,

    산나물은 구경도 잘 못해서 엄두에 낼 수 없었는데...

    고사리에 취나물,, 그리고 쑥을 며칠씩 직업처럼 뜯게될 줄이야...

     

    물론 살다보니,, 상상조차 하기 싫었던 일도 일어나고,

    상상 못했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 인생사이기에

    새삼스러울 일 아니고,,사실 별일 아닐 수 있지만,,

    남이 시키지도 않은 것을 신나게 하는 것을 보면 내 스스로 신기하기도 하다..

    나무나 식물에대한 실질적인 지식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랫으면 더 재미나게 생활 할 터인데....

     

    어쩌면 할 일 없는 자의 하루 생활 이다보니,,

    머리 속 느낌을 글로나마 남겨야 겟다... 는 생각이 들더라..

    문득 데이빗소로우의 숲속의생활(월든) 생각이 났다.

    내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자연을 닮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필독서마냥 읽혀지는 책인데,,

    지금은 내용에 대한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어쩌면 소로우도 나처럼 산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심심해서 글로 남긴 것이 그렇게나 위대한 작품 탄생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나도 이참에 글줄이나 남겨?ㅋㅋㅋ

     

    쑥이야 지천에 널린 것이 쑥이다 보니,, 나물 취급도 안하고,,

    그나마 산고사리가 값도 좋고, 맛도 나다는 조언에,,

    그리고 부모님 제사상에 아주  맛난 고사리 한 접시 드리고 픈 마음에..

    아무것도 모르고,,산속을 헤매고 다녔다.

    이곳은 말했듯이 밤농사가 엄청 많기에,,

    조금만 잘못하면 지난 밤가시에 엄청 찔려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래도 좋다고...ㅎㅎㅎ

     

    그런데 이런 멍청함이야...

    쏙밭에 쑥들이 많은 것처럼,,

    취나물 밭에 취나물이 있고,,,

    고사리가 나는 곳에 고사리가 있다는 것을 며칠 뒤에야 경험으로 알았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것을,,

    산속 뒤진다고 없는 곳에서 고사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었던 것을...

    <남자도 없는데,, 애 가지라는 것과 똑같군...> 

    어떤  멍청이에게 이런 말 하나 어울린만 했다...ㅎㅎㅎ

     완존히 쑥대 밭이다..

    쑥을 캐고자 마음 먹으면 몇가마라도 캘 만한...

     취나물 왕창있는 곳.... 길가 따라서 그냥 자라고 있는데도,,

    아무도 뜯지 않았다...

    <<고사리 밭..내가 조금만 일찍 산나물을 알았더라면 고사리 장사라도 했을...ㅋㅋㅋ

       많이 피어버려서,,지금은 소량 채취만 가능하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꽃 내려올 때 보았네...

    아마 이런 싯귀 있었지..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고사리 내려올 때 보이더라...

    3번을 휘둘러 보면 그래도 안 캔 것이 있더라...ㅎㅎㅎㅎ

     

    이렇게 피어나는 곳에 피어나는 것을,,

    어리석게도 많이 헤매어서,, 이곳저곳은 잘 알게 되었다..

    어디가면 쑥이, 어디가면 옻이, 어디는 취나물,어디는 머위...

    그런데,,

    이 많은 것을 캐가서 정말~~~ 누구를 주남?ㅎㅎㅎ

     

    고사리를 뜯는데,, 잘린면이 예리하게잘린 것 같아서,,

    대가 굵은 것은  쪽가위(마침 주머니에있어서..)로 조심스레 잘라왔었다..

    가지고 오니,, 할머니 말씀하신다..

    따자마자 잘린 대 부분을,, 손으로 짓뭉개야 쇠지 않다고...

    아마도 질기지 않다... 는 말씀인 것이다..

     

    재미나지 않은가?

    왜 잘린 곳을 짓뭉개야 질기지 않을까?

    아마도 잘리자마자,,

    고사리는 수관을 닫고 빨리 잎새를 키우자는 종족번식의 자각 증상을 갖는 것은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다...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의 삶의 지혜이려니.....

    그래서 덕분에 또 하나 자연에 대한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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