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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리꽃이 많이 피면 흉년이 온다고..
    내가 쓰는 이야기 2011. 5. 16. 17:56

     

     

     

     

     

     

     

     

    고추밭에 고추모를 심는 촌로를 도와서 잠시 고추모 심는 것을 돕는다

    혼자서 일하시는 것이 못내 안돼 보여서, 일을 거드는 것인데,,

    그 며칠 뒤에는 고추밭에 말뚝 박는 것까지 돕게 되었다.

    말씀으로는 그만두라지만 도와드리니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더구나 망치로 말뚝을 때려서 박고 계시기에 힘으로라면 할머니만 못할까?

    해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런데 몇 개 박고는

    애고고....

    <저 더 이상 못하겠어요..>

    어깨도 아프고 팔뚝 관절에 많은 부담이 가서 잠시 쉬었다.. 하자고 포기하였다.

    그랬더니,,

    <그 것도 못혀...> 하시면서 타박이다..

    물론 그만두라고 말씀하셨던 터이기에 할머니도 불만은 없으실 터이지만,

    아무래도 웃음만 나오시나 보다..

    그래서 댁에서 말뚝 나르는 일이나 도와드린다..

    그런데,,

    할머니는 왼손으로 잘도 말뚝을 박으신다..

    <왼손 잡이세요?.>하고 여쭈니,,

    당장 오른손으로 하시면서

    <두손으로 다혀..>하시는데,, 얼마나 능숙하신지...

    애고고~~~ 정말 쥐구멍 찾아야 한다.....

     

    그런데 며칠 뒤에 다른 할머님 일하시는 것 보았더니,,

    난 10개 정도 박고 손들었던 말뚝을 100개 이상 혼자서 박고 계신다..

    와~~~ 농사 짖는다는 것은 정말 슈펴맨이나 슈퍼우먼이 되는 것 같다.

    갑자기 나의 이런 힘으로 나중에 농촌 오면 견뎌낼까?

    생각해보니,, 웃음만....

    허허허~~~~~~~~~~~

    이런 약골을 어느 여인이 써 먹을꼬? 하는 생각이 들다가,,

    아니야,, 그래도 문지방 건널 정도 이상의 다리 힘은 있음이니.....흐흐흐

    나 혼자 생각하고,, 나 혼자 웃음 짓는다..

     

    아무튼 겨우 심고 말뚝 박는 것보다 오히려 고추 수확하는 것이 더 힘든,,

    시골의 일은 한도 끝도 없는 중노동 같고,,

    잠시 할머니와 쉬고 있는데,,,

    건너편에 있는 커다란 상수리나무에 꽃이 상당히 많이 피었다..

    그것을 보시더니,,

    <올해 흉년들겠어...저렇게나 많이 상수리꽃이 핀 것을 보니...>

    <상수리꽃이 많이 피면 흉년들어요?>

    <그럼,,흉년들면 상수리 도토리나 주워 먹고 살라고,, 상수리가 많이 달리는거여..>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상수리 도토리묵이나 먹고 지내라는 자연의 배려란다..

    그러고보니,,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던 것도 같다..

     

    그렇군..

    어르신들의 이런 삶의 지혜는 후대로 잘 전해져야 하는데..

    젊은 이가 끊긴 시골에 누가 이어 받을까?

    올해 흉년이 든다는데,, 가난한 우리 살림 어떤 먹을거리를 마련해두어야 좋을까?

    산나물이나 저장혀??ㅎㅎㅎ

    덕분에 이런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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