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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백자의 사람
    영화 2012. 7. 5. 23:30

    일시:7월5일 8시

    장소:피카디리 롯데시네마

     

     

     

     

    한국사람 일본 사람이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꿈에라도 서로를 이해하려 할 수 있다면,,그것을 이루려고 행동하는데,,의미가 있다고...

    서대문 형무소에 구속된 청림을 찾아와서 과거에 청림이 자신에게 들려준 말을 청림에게 되뇌이게 한다.

     타쿠미는 1932년 죽어가면서 두가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형무소에 청림을 찾아가서,,

    <감사합니다>.. 청림이 자신에게 한국에 와서 처음 들려준 한국말을 청림에게 전달하는 일이었고,,

    또 하나는 청림과 같이 심었던 소나무를 살펴보는 일이었다.

     

    달항아리 백자를 보면서,,눈으로 보는 음악이라고 표현한 타쿠미의 찬사가 인상적이었고,,

    백자의 아름다움과 생활도자기로서의 가치를 인정한 타쿠미의 형과 친구들의 문화사랑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그 시절 그시대상을 백자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그리고 산림녹화라는 독특한 소재를 잔잔히 표현한 점이 좋았다.

    일본에서도 상영되는지는 몰라도,,

    한국의 그시절 시대상을 아주 가난한 나라의 모습의 추한 장면만을 그리기보다는 자연은 아름다운데,

    산이 헐벗게 되어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두 젊은이의 우정을 그려낸 점이 영화제작자로서

    한국을 조금은 미화시켜주려고 신경 쓴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영화 한장면 중에 타쿠미의 엄마는 조선인들이 소리 높여 우는 것이 경박하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했는데,,

    타쿠미가 죽자 외진 곳을 찾아서 소리 높여 통곡하는 장면이 일본인다운 섬세함을 표현한 것 같았다..

    그랬다..

    일본인들은 지진 패해를 당해도,,, 하늘이 행한 것을... 하면서 체념은 하지만,

    소리 높여서 졀규를 하느 장면을 본 적은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어찌보면,, 참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적이다..

    일본인들은 너무나 절제가 심하고...

     

    영화는 대체로 잔잔하다.

    특별한 감동도 재미도  어떤 큰 임팩트도 없지만,,

    인간적인, 정말 인간적인 한 일본인의 모습을 잘 드러내준 아주 인간적인 영화다.

    일본 고교생 필독도서로 선정도 되었다는데,,

    우리는 왜 아사카와 타쿠미라는 존재가 우리의 산하를 지키기위해서 노력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

     

    1914년 한국 임업시험소에 발령받는 타쿠미는 거기서 맘에 맞는 친구 청림을 만나고,

    둘은 의기 투합하여서 청나라, 러시아, 일본  때문에 헐벗게 된 한국의 산을 살리기 위해서

    육묘에 대한 연구를 한다.

    그런 가운데에 한국의 백자에도 관심을 갖는 타쿠미.

    한국어 공부에도 열중했던 타쿠미는 시대와 민족을 초월해서 한국의 산을 푸르게 가꾸고자 하는 일에

    신경을 쓴 아주 인간적인 인물이며,, 포천 광릉수목원을 탄생시킨 장본이기도 하다.

    조선의 민중문화를 널리 알리는데도 신경을 쓴 그는, 조선의 풍습도 기록으로 남기고 조선민족미술관 설립에도 누구보다 앞장을 섰었다.

    그런 그시기에 조선은 3.1 만세 운동 등 반일 운동이 거세지고,

    일본도 조선총독부를 통해서 강압적인 통치보다는 문화 통치를 표방하였기에 이의 설립을 허락한다.

    이런 가운데, 청림은 본의 아니게 친일파로 조선 친구들에게 따돌림도 당하고,

    아들 인화조차 그런 청림을 반대하면서 어느덧 반일투쟁에 앞장서게 되는데...

    조선민족미술관 개관일, 청림은 그의 아들 인화가 던지려한 폭탄을 대신 막아서면서 죄를 뒤집어 쓰고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다.

    그런 청림을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혼자서 산림녹화에 힘쓰고, 조선의 민중문화를 책으로 내기도 하고,,

    그렇게 한국에서 한줌의 흙이 되었다.

     

    아사카와 타쿠미라는 존재를 상당히 미화한 것 같은 인상은 있다.

    그러나 사실적인 내용일 것이란 생각은 든다..

    그의 묘비가 한국에 있다는 점도 그렇고, 광릉수목원 탄생 주역이라는 점도 그렇고...

    시대와 인종을 떠나서,,

    한 인간이 얼마나 인간적으로 살아가는가....를 보여준 것이 너무 좋다.

    그리고 수호부적을 전달하고 전달하는 일본인 다운 모습들.

    우리도 조금은 겸손해지면,, 안될까? 하는 생각도 갖게 하는..

    타쿠미가 죽었다고,, 상여를 메고 가겠다고 조선인들이 몰려드는 장면도 신선했고,,

    마을 아이들 세배돈 주는 장면에도 신경쓸만큼 한국적인 요소를 잘 그려낸 점도 영화를 칭찬하고 싶다.

     

    그냥 인간다운 한 사람을 보았다..

    오랫만에 풍족한 비가 나린 날..

    그의 묘비에도 많은 비가 내려 잔디를 푸르게 하리라..

    그런 날,,인간은 어찌 살아야 행복한가 생각하게 하는.....한사람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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