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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시 동심
    내가 쓰는 이야기 2012. 11. 23. 13:22

    무지개 / 윌리엄 워드워즈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은 뛰노라.,
    내가 어릴 적에도 이랬었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고,

    늙어서도 그러하리니.
    그렇지 않다면 죽음과도 같으리.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건데 내 생애의 나날이
    어릴 적 마음으로 이어져 갔으면 하노라!


     

    시에 드러난 문맥처럼,,이 시를 대하면 이상스레 내 가슴은 뛴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참 낯설었던 문장이지만,,,이제 나이 먹어서는  그글을 이해할만 하다.

    어린시절부터 묘한 울림을 주었던 시 한편..

    마음 깊은 곳에서 어느날 문득 이 시를 찾아내라고 시킨다.

    가슴이 뛰고,, 어린이가 어른의 아버지가 되는 그런 마음을 찾아내라고....

     

    얼마전 <지상의 별처럼..>이라는 인도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다.

    마침 광해... 등 한국 영화가 같이 상영되었으니,, 눈길 한번 못받고 막을 내렸을 것 같다.

    163분이라는 상당히 긴시간의 영화였기에 어느부분은 지루함도 있었지만,,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치고는 정말 잘된 작품으로 보았었다..

     

    소심하고 대인기피적인 아이 이샨의 이상행동을 보고, 아이가 난독증이라는 판단을 한다.

    글씨가 춤을 추고,,숫자 계산도 엉망이지만,, 그림 하나만은 똑소리나게 자기 표현을 하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서 천재적인 그림실력을 이끌어내는 니쿰보 쌤과 이샨과 친구들의 천진난만한 이야기.

    재미도 있고, 감동의 눈물도 흘려보았다.

    인도영화 특유의 영상미도 좋고, 음악도 뛰어나다.

     

    영화의 포스터에 아이와 눈높이로 눈을 마주치는 모습이 상당히 눈길을 끈다.

     

     

    누군가와 진정한 대화를 하려면,, 눈 높이가 같아져야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를 선택하려 할 때도 자신의 눈 높이가 아니라,, 상대의 눈높이에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오류를 범하고 말지.

    자신의 눈높이에 상대를 가두려고 말이야...

    그,런,데,.. 이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넘버 원을 만나는데,,눈높이를 낮추면 어떠랴? 그렇지 않아?

    이런 속삭임이 있다.

     

     

    이런 의문 가져본적 있던 가요?

    하늘에 해는 세수를 할까?

    세수를 한다면,, 깨끗이 씻을가? 콧잔등에 물만 묻힐까?

    하늘에 별은 왜 반짝이는 것일까?

    서로가 이쁘게 보일려고 하는 것일까?

    혹시 서로 심술이 나서 싸우는 것은 아닐까?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 마음 속에 보이는 만큼 느껴지는 것.....

     

     

    이런 내용의 노래말이 마음속에 울림을 주었다...

    얼마나 어린아이의 맑은 생각이던가?

    그리고,,세상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 속 생각에 따라서 곱게 보이기도 하고 나쁘게도 보인다는 표현도 마음속에 헤집고 들어왔다.

     

    이런 동요를 접하니,, 우리 동요 속 이쁜 표현도 다시금 떠올랐다..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반달은.

    햇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어찌 반달을 쓰다버린 쪽박이라고 이렇게 이쁘게 표현했을까?

    동요 속 무궁한 상상은 분명 어른의 마음보다 앞선다.

    왜 이런 가사들이 요즈음 또다시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가?

    다시금 동심이 살아나는 것은 아닐까?

     

     

    요즈음이 이렇다..

    이런 동요의 맑음에 마음이 자꾸만 간다..

    나이가 먹고 먹으면,, 다시 어린이가 되고,, 정말 나이 먹으면 갓난아이처럼 된다고 하던가..

    나이를 어느정도 먹다보니,, 마음이 맑아졌다.. 평온해졌다.

    나이 먹어서 서러운 것 보담은 나이 먹어서 평안해지는 마음이 때때로 같이 함을 느낀다.

    이것이 어쩌면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란 말에 대한  다가섬일까?

     

    사람과의 인연도 그렇다.

    어린 아이였을 때에 무에 그리 많은 사람과의 인연이 있었던가?

    이젠 지워버려도 될 전화번호들도 하나하나 지우기도 하면서,,어린시절처럼 꼭 필요한 인연만 가두기로 했다.

    까칠해져감..보다는 순수해져 감...이라고....위안삼아 보기로 한다.

    맑은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담기는 부담이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잿빛의 하늘이 많아지지만,,

    오늘은 하늘이 참 푸르르다..

    마음은 항상 푸른 하늘을 대하면서,, 푸른하늘은 푸르러서 좋다고 노래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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