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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문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책읽기 2013. 8. 7. 21:09

     

    요나스 요나손/임호경/ 열린책들

     

     

     

     

    책을 처음 대하는 순간, 책의 볼륨에 놀란다.

    문고본보다는 조금 큰 책이 엄청난 두께를 자랑하는데,  읽기에 부담처럼 압박을 가한다.

    부담이었던 책은, 몇장 지나지 않아서 군더더기 없고,, 스피디하면서도  재미있고

    친숙한 언어들로 꾸며져 있음에 금방 호감으로 변한다..

    유쾌 상쾌 통쾌하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할까..

    도대체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들의 연속과 우연은 황당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지만,

    작가의 기발한 상상에 그냥 빠져들고 보면 웃음을 한가득 전달해주는 작품임을 느낀다.

    정말 재미있다. 근래에 읽어 본 책 중에 가장 재미난 책이다.

     

     1905년 스웨덴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알란이 백 번째 생일 파티를 피해 도망치면서 일어나는

    황당한 사건들과 그가 지난 백 년간 살아오면서 겪어냈던 인생 역정의 순간들을 두 줄기의 이야기로

    잘 엮어 놓았다.

    핸재와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가운데,, 현재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 가운데에,

    중간 중간의 과거의 이야기가 오히려 궁금하고,, 과거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현재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만큼 소설은 황당, 엉뚱함, 수많은 사건 속에서 재미있다.

    등장 인물 한명 한명의 캐릭터는 분명한 성격을 가졌음에도, 그냥 등장인물들은 조연이외에

    특별함은 없다.

    갱단으로 부터 아무런 생각없이 훔친 가방에는 우리돈 약80억 정도의 현찰이 있었는데,

    처음 만난 울리우스와 나누어 갖기로 하면서,,그 가방을 추적해오는 갱단들을 냉동실에 실수로

    얼려 죽이고, 코끼리에 깔려 죽게 하고,,

    이를 추적하는 갱단 두목과 경찰, 검사, 신문사 들의 추적과 따돌림.

    그리고 새롭게 만나는 뚜렷한 개성의 친구들.

    어린시절 부터 폭탄 다루는데는 일가견이 있어서,, 폭탄과 관련된 제1,2차 세계대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프랑코 총통, 트루먼, 송미령, 장청, 처칠, 닉슨,

    스탈린에 김일성, 모택동 등등과의 인연을 진짜이야기처럼 잘 그려내고 있다.

    현대사에 등장하는 이데올로기의 극과 극의 인물들을 모두 만나는 가운데,,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에 엄청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또한 소련에도 알게 모르게 원자폭탄

     제조 기술을 전달을 하고,,창문 넘어 도망친 이후의 101살에는 인도네시아에도 기술을 가르쳐

    준다고 언급하는데..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란다.>는 어린시절 엄마의

    가르침은 세상사에 무슨 어떤 생각을 깊이함이 없이 즉흥적으로 시류를 따르는 생각으로 알란의

    내면을 지배하면서 사상에는 전혀 관심없기에 자신의 힘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나 자신의 힘을

    보태주는 묘한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100세를 맞이한 팔팔한 청춘이, 양로원에만 갖혀 있기 싫어서 일어나는 정말 황당무계하고 즐거운 이야기,

     

    100살이 되어서 결혼도 해보고, 다시 일자리를 찾아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열정.

    책 내용중에 실수로 냉동실에 사람을 놓아서 죽었고, 코끼리가 퍽하니 죽었고,

    폭탄 한방에 몇백명이 죽었고,,

    등등 많은 부분에서의 죽음을 죄의식없고 감정없이 처리한 부분은 조금 낯설었지만,

    오히려 이소설의 군더더기 없음이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닌가.. 도 싶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란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너무 고뇌하지도 말며, 인생은 재미있게 살아살기 위해 살아내는 것.. 같은 마음가짐을 통해서

    100세 시대라는 요즈음의 노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조금은 엿보게도 하는 작품 같았다.

    100세에도 세상에 도전해 볼만한 일들은 있을 것이야.. 하는 열정과 긍정의 마음으로....

    창문을 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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