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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팔사략
    책읽기 2015. 10. 1. 00:47

     

    인문학이 대세이다..

    과거를 살아간 사람들의 삶 속에 깃들어 있는 사상과 문화적인 특성을 이해 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사회 전반에 이런 바람이 불어와서 강연장이나 티비 프로그램에도 인문학 강좌를 무수히 대하게 된다..

    사람들이 이렇게 인문학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람들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전해 들음으로써의 그들의 생활상에 대한 흥미만을 갖게 되기 때문만은 아닌 것이다.

    과거에서의 교훈을 얻어서 현재를 비추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에 조금은 더 나은 삶을 대비해보려 하기에 역사의 교훈을 읽고 배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기열전이라던가. 반고의 한서 등의 역사 기록물이 제왕 위주의 귀족적인 인물들의 삶 뿐만 아니라 하나의 볼품 없었던 인물도 영웅이 되기도 하고 또한 몰락하기도 하는 과정들을 정말 알기 쉽게 표현했다는 점이 이책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게 되는 동기를 얻은 것 같다.

     

    삼황 오제(三皇 五帝)로 부터 송(宋) 말에 이르기 까지 4천 년간의 기나긴 중국 역사를 대한히 흥미 있고도 간결하게 편집해 놓은 책이 바로 '십팔사략'이다

    이 책의 원저자 증선지(曾先之)는 92세까지 살았다고 하는데,,그는 송나라가 망하자 벼슬을 마다하고 망국의 설움을 이런 역사서를 만드는 것을 필생의 업적으로 삼은 듯 하다.

    사마천의 '사기'를 기본으로 하고 소위 정사(正史)로 꼽을만한 역사서 18종을 간추려서 십팔사략이라는 간추린 역사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반고의 한서, 진수의 삼국지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역사서도 있지만, 기타 역사서는

    낯선 서적 들인데,, 이것을 각 왕조시대별로 잘 정리해 주었기에, 이 책을 쉽게 읽을만한 책으로 만나게 되고 중국 역사의 흐름과 인물상들을 아주 쉽게 알게 되는 듯 했다..

    기존에 읽었던 사마천의 사기 등의 내용보다는 간략하게 축약을 하면서도, 아주 쉽게 소설처럼 읽어 내리게 책을 엮은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반복적인 편집을 했을까? 노고가 그려진다.

     

    중국의 시조라는 반고, 다산의 신으로 섬기는 여와, 신농씨, 황제 등의 신화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여,

    고사리 먹던 백이 숙제의 고사를 필두로 관포지교의 관중과 포숙, 오월동주, 와신상담 등의 사자성어의 구천과 부차, 그리고 오자서, 춘추전국시대에 부인을 죽이고 출세 하다 몰락한 오기, 항우와의 싸움에서 부인 자식을 버리고 도망다니던 유방,,그런 유방 밑에서 토사구팽이란 사자 성어를 탄생시킨 한신,,아버지 같던 범증을 멀리하여 역사에 남을 만한 승자로 기록될만 했지만 사면초가, 패왕벌희 등 단어를 탄생시킨 항우..

    부차와 항우처럼 싸움에서 지자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하여 자살을 택한 인물도 있고,, 유방처럼 자신의 목숨만 보존하려 가족을 팽개친 유방,오기 같은 인물들,,

    삼국지에서도 유약유비보다 오히려 조직관리와 통솔력에서 사람다운 냄새를 풍기는 조조.

     

    이런 사람냄새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오랑캐로 대하기만 했던 몽골에 의해서 무너지는 송나라의 역사 이야기까지의 사람과 사람 간에 일어 났던 이야기가 약 800 페이지 가까운 분량으로 엮어져 있다..

    그시절의 사람이나 현대의 사람이나 사회적 동물로서 규범과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주자학의 영향을 받아서 예에 따르는 생활을 해 온 것이 중국인의 모습일 것이다.

    너무나 넓은 면적,, 춘추전국시대 등 수많은 나라로 갈라졌다가 진나라에 의해서 처음 중국이 통일 되었다가  또 초 한 오나라 등 몇나라로 갈라지기도 하고,,수나라, 당나라 등을 거쳐서 몽골의 원이나,,거란 등 야만민족에 의해서 청나라로 통일 되면서도 원래 중국의 대표라는 한족과 이타 민족간에 어떤 분열도 없음은 정말 특이한 중국의 역사라고 하겠다.

     

    시대적 삶의 형태가 달라 그시절의 바른 正이 지금은 바르지 않은 不가 되기도 하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지만 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뭔가 감동을 받고 이들의 삶을 닮고도 싶고, 닮지 않고도 싶은

    어떤 보편성을 찾게 되는 데에 우리가 이런 역사서를 읽으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지혜인가 한다.

    사마천의 사기 처럼 정말 항상 가까이 하고픈 역사서임을 알게 되었음이 책을 대한 느낌이다..

    그리고 뭐니뭐니 해도 우선 타인의 삶을 엿보는 것은 정말로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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