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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설악산이나 소백산쪽으로 가면 밤하늘에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았던 경험이 있다.
그런 황홀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그시절은 그냥그냥 공기 맑은 산골에 가면 항상 볼 수 있었기에 감동으로 다가오기보다는 그냥
이런 장면을 볼수 있게 된 맑은 날에 감사하고 또 다시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할 뿐이었다.
'그래, 별을 팔자'는 책을 대하면서 그시절이 떠오르고 별을 상품화한 일본인의 섬세한 마음에 깊은 동감을 하며 우리의 자연에서는
이젠 이런 별이 쏟아지는 장면을 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일본의 자연환경이 이토록 좋은 것이 부럽기만 하다.
무주나 임실, 거창 등 산골에서는 가을이면 반딧불이 축제를 한다.
조금은 비가오고 습도가 높은 날에 반딧불이는 많이 나오는데, 불빛없는 어두운 곳에서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보기위해서
예약을 하고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오는 곳을 나도 몇차례 다녀 온 적이 있다.
자연이 살아있음에 감동하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날씨가 좋아서 혹여 하늘에 별들이 아주 총총하면 어떨까?
하면서 오히려 반딧불이는 보지 못하더라도 별이 쏟아질 듯한 하늘을 기대한 적이 있다..
소설 속에 별을 상품화 한다는 아이디어는 그런 의미에서 정말 부러운 내용이고 기회가 닿는다면 나도 살아 생전에 나고야 근처
하루가미 온천의 아치마을을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그래, 별을 팔자'는 주인공 모로호시 아키라가 여자친구 고마쓰 사토미의 아치마을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을 보면서 디즈니를 넘어서는
테마 마을로 만들고자 노력하면서 반복하는 사람들과 우군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의 갈등과 협조 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사실에 근거하면서 하루가미 온천 아치마을의 별을 상품화 하는 내용을 소설로 그렸는데, 픽션을 가미했다지만 아치마을이 발전하는
과정을 아주 잘 그려 주었는데, 존.P.코터의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리더]에서 변화 관리 8단계 요소를 참고로 하여서
변화를 망치는 요소들에 대해서 이것을 대응하는 전략인 8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열하면서 소설의 내용을 이끌고 있다.
어떤 좋은 기획이라도 도입은 어려움이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새로운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 변화를 두려워 말고 비젼을 확실히 세우며
마을 공동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과를 얻고 변화의 속도를 늦추지 말고 변화를 정착하라는 것들인데,,
소설이면서도 우리네 많은 지자체들도 간절하게 추구하는 체험마을로 발전하는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일을 꾀하는 가운데 최대의 우군도 자기 자신이지만 최대의 적도 자기 자신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자세, 그리고 성공을 한 상태에서도
변화하지 못하는 정체성에 대한 두려움,,성장기엔 상호협력으로 시장을 키우다가 성숙기엔 서로 경쟁을 하면서 시장을 나눠가지기 등
혼자만의 시장 독점 형성이 아니고 누군가가 경쟁적으로 따라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승자가 되는 지속적 경쟁 우위의 시장 기획을 자세히 설명한다.
지역 특산물, 지역 사회 발전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꼭 접해 보면 좋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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