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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
    책읽기 2017. 1. 26. 23:30





    사찰음식 전문가 선재스님의 음식에 관한 삶의 이야기이다.

    불가의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이기에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른 종교적인 바탕이 근간을 이루지만, 음식이라는 것이 인간과 모든 생물들의 

    건강한 몸을 유지하도록 하는 동반자적 관계이기에 자연친화적이고 상당히 철학적인 향내를 품고 있다.

    오늘 내가 먹는 음식이 땅에서 자라날 때에 바람과 물과 공기와 햇빛 등 자연과 인연을 맺고,,  그, 흙과 물, 비 등이 병이 들면 그 것들과

    함께 자라는 음식재료들이 병이 들게 되어서 그것을 먹는 우리들도 병이 들게 된다.

    그렇게 우리 몸은 자연과 동화되어서 자라며  그 동화된 음식재료를 가지고서  누군가가 음식을 만들어서 밥상을 정성으로 제공할 때에,

    자연의 노력과 만든이의 노력이 함께하고 그런 정성의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것이 음식의 완성이라고 강조한다.

    음식을 대할 때에 맛난것과 맛없는 것으로 대별하고 영양가 위주로 생각하던 태도를 조금은 자연친화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겸허하게 만들어 준다.


    책은 별 생각없이 음식을 대하던 우리에게 <당신은 무엇을 먹고 사십니까?>하고 의문을 던지고 고민하게 만드는 점이 정녕 우리 몸에 좋은 음식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계기와 답을 만들어 주신 것 같다.

    그리고 덕분에 사찰음식의 배경적인 지식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스님의 출가 배경과 집안 내력에 대한 글을 보면서 좋은 환경과 훌륭한 부모님, 외할머니 곁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신 스님이 출가를 결심하신

    마음을 보면 스님의 특별한 불심을 엿보는 것 같아서 숙연해 지고,, 크게 병든 것을 이겨낸 음식에 대한 새로운 생각,,더욱이나 궁중 수랏간 상궁이셨던

    외할머니의 영향으로 음식을 대하는 모습이 정말 남다른 스님의 생각과 스님의 사찰 음식들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시간이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하였다.


    오신채를 멀리한 사찰음식은 음식 고유의 맛을 살리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중요하게 여기기에 음식의 에너지가 주는 맛, 기쁨의 맛,

    氣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한다.

    제철 식재료이기에 에너지를 품고, 남에게 생명의 음식을 대접하니 서로의 마음에 기쁨을 갖게 되고, 몸과 마음을 맑은 상태로 하는 지혜를

    얻게 해주니 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표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차를 찾고, 차를 즐기는 사람은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갖는 지혜로운 삶을 알게 되고, 그렇게 차와 품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면

    음식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먹느냐에는 커다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있다 하겠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을 불가에서는 3덕이라고 표현한다는데,, 청정(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유연(재료를 부드럽게) 여법(재료를 선택하고

    조리하는 법)의 3덕목이며 음식을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세가지 덕을 갖춰야 한다 말한다.

    특히 유연이라함은 계절과 음식재료의 특성, 먹는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서  요리법을 달리한다 하고,, 추운 계절에 나오는 식재료와 더운 계절의

    식재료에 맞추어서 체질이 다른 사람들이 선택적으로 요리하고 잘 먹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철학은 더불어 살아가는 법에 관한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더불어 가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음식이라고 결론 지어지며,, 그렇기에

    음식이 철학의 끝이다...​

    라고 표현한 요리 실습생이었던 철학교수의 경험 이야기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중요시하고 3덕을 중요시 여기는 사찰음식이 조화로운 음식임을 말하고 있다.

    사찰음식 실습중에 만난 많은 이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3장에 소개하는 사계절 사찰음식의 재료에 대한 소개와 약성, 그리고 요리법은

    정리가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고 많은 가지수가 아님에도 정말 먹으면 꼭 건강과 정신이 좋아질 재료들로 여겨진다..

    사찰음식에 대한 소개를 떠나서 신토불이에 대한 생각들과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유기농 음식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함이 정말 좋은 책이며,

    스님의 철학적인 사고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그래그래~~~하는 생각들이 저절로 떠오르게 한다.

    좋은 음식만큼이나 좋은 글을 소개해 주신 스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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