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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 표지가 이색적이다.
백지 표지에 제목 <순간의 글>과 <정회두 지음>이란 표기 이외엔 아무런 글이나 그림 디자인 등이 모두 생략되었다.
지은이에 대한 소개도 작가겸 월급쟁이라는 글 이외에 어떤 소개도 없어서 글을 읽으면서 30대 초반 정도의 나이려나? 짐작해 본다.
처음에 책에 대한 소개글을 대했을 때에는 200여 페이지 작은 분량에 150개 정도의 제목이 나열되어서 저자가 생활 속의 일상을
글로 표현했으리라.. 생각하면서 글 쓰기에 대한 호기심과 좋은 글쓰기의 예를 배워보고 싶음에서 책을 선택해 읽게 되었다.
소제목의 글들은 두페이지 이상의 글은 없고, 제목과 동반하는 한줄 글도 있다.
정말 독특한 글쓰기,, 책엮기의 예를 보여주는 책을 만나 보았다..
숙명이란 제목으로 나는 글을 써야만 살아갈 수 있는 나의 숙명을 필연적으로 감내한다.. 라는 글을 보면
저자 정회두는 글쓰기가 취미이고 특기이고 숙명이라고 표현할만큼 글쓰기에 몰두 하는 삶을 사는 것 같다.
제목으로 불러 온 글들을 보면 일반인의 눈에는 일상생활 속에서 정말 스치듯이 지나치는 제목의 글들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작은 것을 자기 것으로 살피는 눈을 가진 저자의 눈썰미는 정말 닮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개인사에 대한 글들도 많으며 서정적인 글이라거나 다듬어진 글들은 거의 없고 그냥 생각나는대로 쓰고 주변 인들과 의 관계,
그리고 자신만의 조금은 이기적인 생각들을 표현한 글들이 글쓰기가 숙명이라고 표현하는 마음자세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하겠다.
다음에 더욱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습작의 글모음 같다는 생각을 해보고,, 자신의 돈으로 책을 출판하면 이렇게 책을
펴내게 되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책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렇게 습작의 글이나마 책을 엮어내는 용기와 그의 말대로 숙명적이라고 할만한 세밀한 제목글들을 보면서
저자의 글은 많이 이들에게 글쓰기를 하도록 용기를 주기도 하고 책을 한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숙명처럼 더욱 많은 글과 좋은 글을 쓰도록 응원하면서 나도 책 한권 써보라고 나에게 채찍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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