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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방송에서도 입바른 소리를 잘하여서 호불호로 나뉘는 김갑수님이 아는 만큼 꼬신다는 명제로 자신의 인생 철학을 펼쳐보인다.
결혼 생활을 잘하고 있지만 일반인들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LP판과 함께 하는 생활을 즐기기에
어떤 측면에서는 기인스런 모습으로 비추어지기도 했을테지만 하도 다양성의 세상이다보니 그다지 별스럽지도 않다.
자신이 금전적으로 별로 좋은 환경도 아니었고, 학교도 성균관대 국문과 정도 다녔다지만,, 평소에 알고 있던 음악 상식 등으로
의사 부인을 만나서 결혼하게도 되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돈이나 외모보다는 작업할 때에 아는 것이 힘이다.. 라고 주장함이 김갑수답다.
책의 1부에는 자신이 관심이 있는 커피 분야에 대한 설명들과 클래식과 기타 대중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나열한다.
커피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편안하게 읽지만, 음악에 대한 깊이와 음악과 인물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나의 무지함을
엿보게 되고 저자의 음악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살펴보게 한다. 그리고 그가 말하듯이 어떤 분야에 미친다는 듯한 몰입에 존경을 표해본다.
물론 아는 만큼이라는 단어에는 독서를 강조하고 있고, 독서를 한 사람들이 성공의 반열에 그리고 작업성공의 반열에 선두권임을 강조 한다..
독서와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분야에 대한 몰입과 거기서 얻어지는 지식에 대다수의 여자들은 바져 들 것이라는 저자다운 생각에
긍적만은 아니고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침묵으로 읽어보게 된다...
1부가 어떤 분야에 대해서 아는체 하는 이야기들을 나열했다면,, 2부는 아는만큼 한다는 정말 통속적인 남녀의 사랑이야기이다.
남녀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통속적으로 표현하는 세상인 것을 보면 세상 참 많이 변했다.. 하고 느끼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요사이 유행한다는,, 혼인관계는 유지하되 부부가 독립적으로 서로의 삶에 관여를 안한다는 졸혼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여러 남녀들의 일탈에 관한 이야기들이 경험담 혹은 들은 풍월로 나열된다..
요사이 일본에서 교수직위 때려치우고 자신의 삶을 새로 개척하면서 그림공부 중이라는 김정운을 언급하는데,, 김정운스럽고 김갑수답다는 생각해본다.
직설적인 표현들이 다소 부담이기도 했지만 세상이 이리 변하는 중이라는 것을 저자를 통해서 보고 배우고 조금은 세뇌당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