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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화 넘어 인문학
    책읽기 2017. 4. 23. 18:53






    저자 조정현은 어린시절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동화 전집을 선물해준 어머님의 사랑을 읽고서 나이들어 지금에 이르러서 어린시절의

    동화 속 이야기를 음미해보면서 동화와 인문학을 연결 시켜 본다.

    딸이 책을 읽고 싶다는 소리에 동화책을 판매하던 외판원에게 이불 두채를 주고서 동화책 전집을 사주셨다는 저자의 어린시절의

    엄마에 대한 기억과 외판원의 의외의 행동은 읽은이에게 웃음을 머금게 하면서 그날의 일이 무척이나 동화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화 속 이야기들은 일반적으로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는 것이 보통인데 인간의 삶의 형태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하며 초반에는 주인공들이 고난을 겪다가 나중에 행복하게 살았더래요.. 하고 끝을 맺는 것을 보면 행복이라는 것이

    너무나 무미건조하게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동화 속에서 발견해 낸다.

    인문학의 영역을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탐구한다고 할 때에 동화 속에 일어나는 일들은 분명 인문학의 한 단면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을 저자가 유추해서 동화와 대비한 점이 참신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이솝우화에서 당나귀를 팔러 가는 부자의 모습 속에서 부자의 행동을 통해서 사람들이 어리석다..못되었다 하고 조롱하는 모습에서 읽어낸

    성공만을 지향하는 피로사회 속에서 우물쭈물 함을 조롱해야할 지 느림의 철학을 실천해야 할 지.. 생각하는 저자 특유의 해석을 필두로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할 때의 복두를 만드는 장인이 비밀을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괴로움에 죽음으로 이르는 길과 대나무 숲 속에서 불어오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하는 소리를 비관하는 임금님을 향해서 백성의 소리를 들으려면 귀가 큰 것이 좋습니다.. 하는 신하의 말을 경청했다는

    경문왕 이야기를 자존심이라는 주제로 이끌면서 노자가 이상적이라고 말하는 자연스러움과 연관을 지어도 본다.

    동화속에는 은혜를 입으면 자신의 생명을 바쳐서 은혜를 되갚는 까치 이야기와 신데렐라 , 백설공주 속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지만

    주인공을 행복으로 이끄는 가운데 희생되는 미천한 생명체들은 정작 잊곤하는 것이 우리들인데,, 이런 상황을 보고서 공자의

    자기가 바라지 않는 바를 남에게 해 주지 마라..​를 인용하여서 누군가와 은혜를 주고 받음이 평화로운 일상일 것이라는 교훈을 말하고 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이야기, 버넷의 소공녀, 피노키오 등 동화 이야기들 17편 속에는 로빈슨 크루소도 포함하였는데 로빈슨크루소의

    생존 본능을 식민지적 경영으로 보면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 쇠]와 비교한 대목은 조금은 이색적인 부분이었다.

    책 제목이 동화 넘어 인문학이라고 언급되었듯이 동화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바라 보았다기 보다는 동화 속 이야기를 뒤집어 생각도 해보면서

    기존의 인문학 책들과 비교해서 하고픈 이야기를 하는 저자의 깊이 있는 글들은 지혜로운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여서 나를 다시금 바라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고 생각하여 보았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인문학과 대비를 하면서 너무나 심각하게 동화 속 이야기를 이끌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글이 동화속 이야기를 주제로 시작했음에도 글이 전체적으로 무겁게만 진행된 점은 분명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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