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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구아나
    연극.음악회 2017. 5. 12. 23:00

     




     

    연극의 포스터에 보여주는 시계 3개와 미천한 것이 공룡의 꿈이란 문구는 상당히 상징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과거 조선의 태종 이방원이 집권하던 시절의  사초를 썼던 사관의 시간, 그리고 거기에 감추어진 비밀스런 역사를 쓰는 소설가의 현재 시간,,

    그리고 1979년 12.12 사태 당시의 신군부가 집권하던 시간들을 소설가는  현재의 시간에서 그때의 역사를 들추어 보고 있다.

    그리고 그가 기르던 공룡의 후예 이구아나를 돌보면서.. 자신 스스로는 감추어진 역사를 발굴해서 진실을 알리고자 노력을 하는

    공룡의 역할을 하고자 햇지만.결국은 시류에 따라 흘러가는 미천한 존재임을 깨달게 되는 순간이 온다.

     

    이방원 시절에 한 사관이 목숨까지 위협하는 하륜을 향해서 절개를 굽히지 않고  사초의 내용을 고칠 수 없다고 소설가 주진묵은

    사관의 의지를 그려나가고자 하지만,, 붓을 시류에 편승하는 역사 이야기로 돌려 버린다.

    거기에는 신군부 때의 이야기를 역사소설 처럼 엮어 달라는 신문사 정치부 부장의 부탁으로 글을 기고했지만.. 반대세력에 부딪혀

    사과 글을 올려야 되는 현실이 문제가 생겼다고 정치부장은 주진묵에게 사과글을 올려 달라고 사정과 압력을 동시에 넣는다.

    소설가의 양심으로 저항해보지만 아내의 병 등 생존의 현실 문제는 12.12 이야기며, 조선의 사관의 사초까지 영향을 받는 이야기가

    아주 짜임새있게 전개 된다..

    결국 '살아남은 자가 강한자' 라는 논리가 등장을 하는 조금은 안타까운 주제의 이야기를 중견의 배우들이 정말 잘 표현해 준다.

    재미도 있었고 오랫만에 상당히 연극다운 연극을 만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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