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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에서 만난 장자
    책읽기 2017. 6. 16. 18:07


     


    중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책 중에 하나로 꼽히는 장자는 한자 자체도 어려운 글로 씌여 있다고 하지만 70% 이상을 차지하는 우언을

    통하여 사상과 진리를 깨우치는 몫을 독자에게 남겨주었기에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 아닌가 한다.

    장자를 그냥 해석한 책이라던가 장자와 관련하여 조목조목 해설을 한 많은 책들을 대하면서도 그의 깊은 사상을 제대로 아는 것은

    어려움을 갖기에 노장사상을 40년간 연구했다는 대만의 왕방웅 교수의 저서를 읽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기쁨이기도 하다.

    저자가 생각하는 장자의 내편 7편과 외편 '추수편' 잡편중에 '천하편' 등 교수가 생각하는 장자 라는 책 중에 진수가 될만한 부분만을 골라서

    그에 대한 해석과 자신의 생각을 첨기한 것이니 장자의 어느 부분을 제대로 알기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또한 장자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절친했던 혜자라던가 노자,  공자. 안회,자공 등 중국 역사의 중요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장자의 입을

    빌려서 장자 본인의 사상을 전달하기에 장자와 다른 생각을 가진 혜자, 공자, 자공 등의 생각까지 전달 받을 수 잇어서 양서 중에 양서라고 하겠다.


    제1장의 산위에 신선처럼 거대한 산목과 울지 않는 거위의 유용함과 무용함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속세의 이분법적인 가치 기준을 벗어나기를

    조언을 하며 노자의 무위와 장자의 무용의 삶의 지혜를 통하여 자신이 삶을 스스로 구속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전달 한다.

    그런데 산위에 거대한 산목의 재목 가치에 대해서는 원전은 [석]이라는 목수와 제자들의 이야기로 알고 있는데 장자의 경우로 탈바꿈 한 것은

    왕방웅 교수의 착각이 아닌가 싶었다..

    제 1장은 유용함과 무용함을 포함하여 집착하는 삶과 끌려 가는 삶, 친구인 혜자로 불려지는 혜시와의 물고기 논쟁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

    포정이 소를 해체하는 모습을 보고는 인관관계의 꼬인 매듭을 푸는 것을 해석하는 등 주로 양립하는 삶의 형태를 주로 이야기 한다.

    무당 계함이라던가 혼돈을 통하여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야기를 전한다.

    제2장은 왕방웅 교수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장자에 대한 해석과 현대사회와 삶에 빗댄 이야기를 주로 전하는데, 많은 예를 들어서

    이야기를 쉽게 하고자 했지만 본질과는 달라지는 듯한 진부한 서술이 지루함을 느끼게도 한다.


    장자는 우언이라고 말할 우화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여서 어렵기도 하지만 내 나름대로 해석할 때도 있어서 재미도 있고 즐거움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장자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는 '카페에서 만난 장자'는 분명 좋은 책임에도 감흥도 적고 재미도 적고 전달도 조금은 어렵게 한 점이

    있지 않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나에겐 너무 쉽게 전달하고자 함이 오히려 가치를 조금은 떨어 뜨린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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