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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마리아쥬 프레르에서 저자는 중국에서 농사의 신으로 알져진 신농황제의 이름을 걸고 있는 차를 만나면서
프랑스에서 만난 차가 어찌 블렌딩되어 어떤 향을 줄까? 호기심 가득하여 차를 대했다고 한다.
차의 기원은 신농씨를 거쳐 편작에 이르러서 차나무가 인간의 병을 치료하는 약성분이 가득한 식물로 여겨지면서
중국의 무이산 동목관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소나무 훈연향을 은은하게 입히면서 발효차의 시작을 알린다.
이런 홍차가 영국인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고 하는데 그런 중에도 한국이나 중국 일본에서는 차잎 고유의 향을 즐겼던
문화가 육우,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 추사 김정희 등의 인연을 통해서 차향처럼 은은하게 전해져 내려온다.
또한 일본의 센 리큐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간의 차로 얽힌 인연의 이야기와 어쩌면 임진왜란은 도자기 전쟁이었다고 말하듯이
차의 향을 즐길 조선의 막사발에 대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욕심은 차를사랑하는 마음 한편에서 작용한 것이라고 하겠다.
책은 동양의 차문화 보다는 서양 특히 영국의 홍차사랑에 대한 글로 대부분을 꾸미고 있는데, 1,600년대 영국 찰스2세 당시에
포루투갈의 공주인 캐서린이 찰스2세와 결혼하면서 왕비가 품위있게 마시는 차가 영국의 국민 음료로 된 역사적 사건에서
영국인들이 홍차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몄다..
차에 얽힌 사람들의 행적과 그들을 통한 특별한 차문화가 형성된 역사적 배경들을 차를 매개로 인연으로 대한다.
중국이 차와 묘목을 식민지인 인도로 밀반출하려던 로버트 포천의 죽음을 무릅쓴 노력은 히말라야 산자락 다즐링에서
묘목이 꽃을 피워서 오늘날 많은 이들이 사랑하게 되었고, 차보다는 커피 생산이 주업이었던 스리랑카에서 병들어 죽은 커피대신에
차나무를 심어서 오늘날에 실론티가 있게한 제임스 테일러,,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쉽게 실론 찻잎을 홍차로 접하도록 상업화한
토머스 립톤 등이 영국인임은 특별한 역사의 한편이라고 하겠다..
물론 영국인들이 차를 사랑하다보니 중국에서 차를 구하는데 많은 은화가 유출되자, 인도에서 키운 아편을 중국에 팔고
벌어들인 은화로 차를 구매하게되면서 끝내는 아편전쟁까지 한 역사를 보면 영국인의 홍차사랑은 대단하다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을 편안하게 안내해주면서 각각의 독특한 블렌딩 차에대한 개인적 생각과 사견을 여성 특유의 필체를 통해서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차라는 조금은 고급 취향의 문화에 문외한이었던 이들이 관심을 기울일만 하고, 홍차에 너무나 무지했던 나에겐 교과서적인 내용들이
무궁하여서 책으로 글을 만난 것도 하나의 인연이라고 하겠다.
마찬가지로 저자도 책을 통해서 만난 인연들, 제인 오스틴, 에쿠니 가오리, 무라카미 하루키, 헤르만 헤세 등등의 글을 읽을 때에 연상하는
특별한 홍차들의 맛과 향을 그림처럼 상상처럼 전달해 준다.
역사적 이야기와 홍차에 대한 상식의 범위를 넓혀준 '차로 만난 인연'은 블렌딩 차에대한 인식을 상당히 호의적으로 안내하여서
앞으로 홍차를 대하는 안목과 차향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쓸 것 같다.
정말 좋은 홍차에세이이고 홍차를 대하는 시간은 저자의 생각을 공유해보고픈 글들로 가득하다고 남들에게도 말 전하고 싶다.
책은 양질의 아트지는 아니지만 칼러 사진들로 책을 엵어서 보기 좋았고, 책의 크기가 작은 것이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하게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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