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복이 온다 하네요..1편.. 이렇게 세월은 흘러버렸다.

‘늦복이 온다 하네요.’

어머니 돌아가시고 시동생이라고 있는 것이 아들 하나 데리고 혼자서 궁상을

떨며 살아감이 한심하고 애처로운지 형수는 어디선가 점을 보고는 말씀하신다.

‘그래, 늦복이 오면 언제나 잘 풀린다 하나요?’

별로 듣고픈 말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미래가 불안한 나인지라 궁금증은 생긴다.

‘60살은 되어야 한다네요’

40후반인지 50대 초반에 듣는 이야기로는 정말 답답하고 까물어칠 말이다..

‘아니 그때 되면 다 늙어가는데, 그 나이까지 기다리라니 말이나 돼요?’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듣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일이 안풀리는 모든 중생들에게 점쟁이는 항상 요따우 말하는 것 같다.

‘늦은 나이에 풀릴 거예요’'늦복이 들 거예요'

믿고 싶지 않지만,, 아니 그렇게라도 풀린다면 다행이겠지만 현재를 벗어나고픈 마음 한 구석엔 추운 겨울에 찬물 한바가지 뒤집어 쓴 

심정들 일 것이다.

 

그런그런 이야기를 그 이후도 한번은 더 들은 것 같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버렸다.

그리고 언제 벌써 저절로 60이 넘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참으로 이 나이까지 혼자서 살 줄은 예상조차 전혀 못했고, 일도 내 맘과 달리 이리도 오래 끌 지는 정녕 몰랐다.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살이겠지.. 조금은 체념도 하면서 가슴속 응어리는 숙성도 되고 곰삭기도 했다.

어쩌면 그러면서 교만함이란 못된 놈도 조금 많이 버려졌다.

‘’철들라고 이런 오랜 시련을 주는가 보다‘’ 하고 이젠 스스로 고개를 낮추는 시간이 되었다.

 

그렇기에 곱씹어 본다. ‘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 못 된 것이야?!!!!’

이루어 놓은 것은 정녕 없고, 내가 생각해도 쉬운 길은 선택을 멀리하고 어려운 길만 가곤 하면서,, 이제서야,, 그리고 아직도 무한한 꿈만 꾸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후회는 아니고 이제부터라도 수정을 제대로 해서 바른 길을 가야만 한다.. 생각을 해본다.

 

화장품의 어떤 원료를 화장품 회사에 공급한다..

20년 가까이 농민들에게 농사에 필요한 영양제를 공급한다. 오랜 단골들이 있다.

(3년에 걸쳐 전국을 30바퀴 이상 돌면서 농부를 만났다. 그래서 농사나 산야초 등에 대해서 많은 상식이 있다.) 

이런 부수적인 일을 하면서 가끔은 닭을 기르고 닭을 가지고 유통업을 하려고 20년 이상을 씨름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것들이 주변 환경 때문에 내 맘대로 안 되면 또 다시 전공 관련 직장 생활을 한다.

이 나이에 직장생활 한다는 것은 많은 봉급은 불가한 것이고, 그냥 시간 여유 있고 감정 노동자가 아닌 그런 일이며, 70살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나마의 차선책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렇지만 이 나이에도 직장도 조금 더 나은 곳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아직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호시탐탐하는 나를 보면 스스로 조금은 딱하기도 하다.

분명 현위치가 100세 시대를 잘 살아갈 경제적 여유로는 모자랄 것이기에 마음에 들만한 일은 해야만 하고 제대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100세 시대를 잘 살아갈만큼 미리 이루어 놓았더라면 이렇지는 않을 것을 하고 잠시 뒤돌아보지만 별 수 있나? 현 위치인 것을......

 

아무튼 누군가처럼 감정 노동자를 할 자신은 없고, 그럴바에는 tv 속의 자연인이 나랑은 잘 맞을 터이고, 직장 생활을 하려면 하겠지만 그래도 이 나이엔 내가 해보고 싶은 정말 즐거운 일을 해야 행복이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자연인으로 살아갈만한 나이가 되기도 했지... 생각하지만 아직은 내 가슴에 청춘이 일렁이고 있음이 안타까움이기도 하고 즐거움이기도 하다.

스스로는 아직은 청춘이고 아직은 행복을 말할 이유와 까닭과 희망이 있는 나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