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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복이 온다 하네요.. 3편..포근한 흰눈을 기다리며
    내가 쓰는 이야기 2017. 10. 8. 00:13

    8월 중순 무렵,,

    같이 근무하다가 나보다 먼저 약 4개월 전에 회사를 그만 둔 동료로 부터 전화가 있었다..

    전화 통화한다던지, 근무 할 때에도 그다지 살갑게 지내던 사이가 아니었는데, 전화로 갑자기 안부 묻더니 현재 쉰다 말하니..

    대학 강의를 나가란다.

    엥???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대학 강의라니...'

    전화로만 이야기를 이을 수 없어서 '지금 계신곳 어딘가요?' '시간은?'..하고는 즉시 달려가 만나본다.

    자리가 하니 있으니 2학기 강의부터 맡으란다.. 먼저번 강의 하시던 분은 정년으로 퇴임하셔서 공석이라고 한다.

    '아무리 시간강사라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어떻게 강의 준비를 해요?' 하고 걱정을 말하니,,

    '현장에서 익혔던 지식을 전달하고 전공책은 공부하면서 준비하면 된다'고 아무 걱정 하지 말란다.

    그렇게 해서 주임교수에게 전화를 걸고서 이력서와 기타 서류 제출 등등으로 시작한 대학강의가 어느새 한달이 넘게 흘렀다.

    8월중순부터 '교재는 어떤 책일까? 파워포인트도 익숙하지 않은데, 요즘 강의가 파워포인트 위주로 한다는데 어찌 해야 하나?'

    걱정 가득과 함께 한 강의 준비는 4시간 강의에 20시간 이상은 공부를 해야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고,, 긴장한 첫날은 

    두시간 상의 하는데도 긴장을 해서 그런지...집에 오는 길에 다리가 후둘거리더라.

     

    오전 4시간 야간반 4시간의 하루 8시간 강의를 마치면 목도 잠기지만 온몸이 지치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한숨과 걱정 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한달이 지났다.

    한달에 몇권씩 읽던 책들은 1권도 욕심을 못내고 연극 영화 보기도  욕심을 못내는 생활이다.

    고등시절엔 공부를 못하진 않았지만, 대학에서는 공부하는 것에 관심을 멀리하면서 살았는데, 갑자기 하는 공부는 부담 가득한 데다가

    머리도 눈도 아프고, 그리고 이젠 중간고사 시험문제 만들기로 긴장의 연속이다.

    더구나 주간반, 야간반 2개의 시험지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주간반 학생들은 강조를 한다..ㅎ

     

    무슨 상황이라해야 하나?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싫다고 근처를 안갔는데 이런 제안을 받고는 덥석 강의를 맡은 이 상황은 뭘까?

    처음에 며칠 고민을 했지만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를 맞았기에 가장 큰 소득으로 명예를 얻었다.. 생각하기로 한다.

    그리고 하늘은 어쩌면 나에게 이런 길을 가라고 지시를 한 것도 같고 허락을 한 것도 같다..

    이공계이기도 하고 박사학위 드글드글한 세상에 석사 학위도 없이 학사학위만 있는 나에게 이런 기회가 왔음은 분명 특별하다.

    그렇다고 강의료가 차등 지급되는 것도 아닌데, 분명 좋은 기회이다.

    남들이 거의 모르는 이름없는 지방대학도 아니고 그래도 알만한 이들은 아는 국립대학인데 말이야...

    우연한 기회가 다았음이 좋은 상황이기도 하려니와, 우선은 내가 허투루 살아가지는 않았음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좋았다.

    블로그를 통해 보면 책이나 읽고, 영화, 연극에 음악회에 빠져 살다시피하고 심심하면 귀농귀촌 팸투어나 다니는 나를 보면서

    회사는 비상근으로 하고 맨날 즐기면서 살아가면 어쩌나? 하는 이도 있었겠지만,, 즐거움만을 찾아 즐기고 놀지는 않고 할일은

    했다는 것을 반증한 것이기도 하겠다..

     

    화장품의 경우도 그랬지만,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이 대학에서 강의하라는 제의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큰 손님 같다.

    '늦복이 온다 하네요'가 이런 상황에 맞아 떨어진다고 표현해도 될까?

    우스운 상황은 내가 내손으로 명함을 만들어 본 적이 거의 없는데, 내가 스스로 명함을 만들어야 했기에 뭔가 겸연쩍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9월 말 가까이에야  명함을 인쇄 부탁 했던 점이다.

    갑자기 만든 생경한 명함을 걱정 많은 형님,형수님과 친구들에게 준 것 이외에는 남에게 아직 한장도 주지 못했다..ㅎ

    커다란 잘못이 없다면 앞으로 5년간은 이렇게 지낼 듯도 한데,, 강사 수임료가 많지는 않을 것이니 분명 다른 일을 겸업해야 한다.

    그렇기에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닭의 사육(물론 위탁 사육을 할 것이지만...)과 유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본다..

    이번 학기만 끝나면 강의 안에 대한 부담도 적어질 터이니 제대로 된 계획과 실행을 해보련다.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는 것은 분명 '늦복이 온 것 같다''라고 스스로 생각해 본다.

    더 이상을 바란다면 욕심이고, 잘나가는 인생들 많은 세상이지만 내 분수에 이만하면 충분히 넘친다... 만족을 해본다.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교수가 개발한 것이야,.. 하고 포장을 입힐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을 듯한 상황이다.

     

    그 닭은 비린내가 전혀 없고, 닭기름은 겨울날에 야외에서 세제없이 찬물에 씻어도 기름이 끈적거리지 않고 씻긴다 할 정도이며,,

    그렇게  불포화지방산이고, 그래서 웰빙식품이고, 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탄력이 있으며,  냉동했다 해동해도 맛의 변화가

    거의 없기에 보관이 용이해서 유통에 이롭고 맛은 토종닭 맛보다 좋다는 것이 특징적인데,,, 기를 때에도 닭똥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서 친환경적이기도 하기에, 지역 특산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2차례의 실패와 자본부족, 조류독감 등 겪을 것은 겪어봤고 이제는 어느정도 대책은 충분히 마련되었다.,

    이런 내용을 포장할만한 위치를 얻었다는 것은 분명 늦복이 왔다.. 라고 생각하기로 한다.

    책을 한권 써본다.. 하고 계획을 잡아봤던 것도 이젠 좋은 포장지가 싸여질 듯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12월 방학을 맞이할 즈음이 되어 흰눈이 대지를 하얀이불로 덮는 하얀세상이 되면,

    그  눈위에 내 꿈을 무지개로 그리보는,,

    그런 포근한 흰눈을 기다려 본다.

    그리고 늦복을 완성 시켜줄 한여인의 방문을 기다려 본다. 그리고 찾아 본다

    너무 많은 바람은 스스로 경계하는 바이지만, 포근한 흰눈과 함께 늦복이 완성체로 다가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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