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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맛과 풍기는 향미를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그런 주관이 가득한 글의 연속이지만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표현한 것에 상당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같은 일본 작가 중에 한명은 이렇게도 말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밥 한번 먹자'는 의미에는 아주 친근한 식구라는 개념이 담겨져 있는 인사이고, 술 한잔 하자 하는 인삿말에는 상당히
상업적인 계산이 가미된 말이라고....
그런 의미에 대해서 동감을 해보면서도 술을 상당히 좋아하는 저자의 음식을 대하는 자세에도 상당히 공감을 해본다.
니시 가나코, 저자는 위는 추억으로 만들어졌다..는 표현을 했듯이 어린시절에 추억으로 먹었던 음식들 부터, 어쩌다 여행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음식들, 그리고 혼자서 초밥을 먹어보는 상황, 처음 데이트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하는
상상과 그것에 대한 확신의 이야기들을 상당히 공감을 일으키는 글로 묘사를 한 점이 놀랍게 느껴졌다.
어떤 음식 자체에 대한 소개글이 아니고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노올 수 있음은 우리의 일상에 가장 밀접한 것이 '밥이야기'가
빠질 수 없기 때문이리라.
첫 데이트 장소로 어떤 곳이 좋을까? 에 대해서 술을 즐기는 저자는 술을 안먹는 곳을 고른다면 너무 침묵이 길어질까? 걱정을 해보고
아주 품위가 있는 장소는 행동이 무거워지기에 부담이 있고, 그렇다고 가벼운 프랜차이즈 햄버거 등의 음식도 좋아하지만
상대방을 배려했을 때에 오코노미야키나 가벼운 꼬치구이집이라면 가벼운 맥주 한잔을 하면서 좋지 않을까? 하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낸다.
비건족이나, 야키니꾸 등을 좋아하는 이들을 모두 고려할 때에도 가장 좋은 음식이 아니겠느냐.. 하고 고민하는 것에 동감을 해 본다.
평소에는 잘 안먹지만 여행길에서는 아메리칸 도그나 포테이토 칩 등 정크푸드를 좋아함을 말하는 것도 충분히 공감이 가는
우리들과 닮은 일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린시절에 아버지의 일 때문에 카이로에서 살던 시절,,엄마의 정성 덕으로 카이록식이 아닌 일본식을 먹었던 기억이 너무나 고마웠지만
나이들어 생각하니 카이로 식을 먹지 않았음이 조금은 안타까움이기도 했단다.
그런 가운데 카이로의 지저분한 거리와 바퀴벌레 등이 상당한 부담을 주는 환경 속에서 귀하게 얻은 달걀을 가지고 엄마가 만들어 준
달걀밥이 가장 맛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물질이 풍요로운 것에서는 아주 귀한 맛을 느끼지 못하지만,, 물질이 풍요롭지
못한 상태에서 어렵게 맛을 본 음식이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닌가.. 하고 말을 한다.
충분히 공감되는 내용이며, 우리네 인생살이에도 너무 풍족함에서 고마움을 모르는 상황보다는 뭔가 부족함에서 누군가에게 얻어지는
소중함과 고마움이 더욱 크게 자리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저자는 이런 내용을 가감없이 너무나 솔직히 밥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책을 읽는 가운데 우리 모두도 음식에 대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름 생각해보게 하는 느낌 있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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