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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심 소심 소심
    책읽기 2018. 3. 31. 22:30




    양장본의 책에  표지를 장식한 그림이 단아하다.. 하는 표현이 아주 잘 어울린다 하겠다.

    일본에 사는 여동생이 가족들에게 부엌을 클로즈하고, 자신의 시간을 갖고 싶어서 가족들에게 하루 4,000엔을 주면서 식사해결을 하라고

    선언 했다가,, 결국은 가족들의 가족건강을 생각해서 다시 부엌을 오픈했다던가,,아들의 오래된 피아노가 방안 면적을 많이 차지해서 그것을

    팔아버릴 때의 안타까운 마음을 고전수필 '조침문'에서 바늘이 부러져서 이별하게 되는 마음가짐과 같은 생각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이런 일상의 이야기들을 아주 편안하게 나열해 놓았다.

    정치 경제라던가 사건사고 같은 류의 어둡거나 무거운 주제는 없다..

    여행길이나 집안마당에 피어나는 야생화나 뜰에 자라 올라오는 잡풀 하나에도 자연의 동료이고 생명체로 신경을 쓰는 작은 마음.

    세상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이고 온화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의 사람이나 자연이 하나라는 소박한 마음.

    그런 글들을 통해서 작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웃는 마음이 어울려서  笑心, 小心.素心 이라는 글제목을 이끌어 냈다.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는 글귀가 밑줄을 쭉~치게 만드는데,, 가족들의 행복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산행을 한 후에 하산주 한잔은 해야 한다는 남편의 애주가 다운 목소리나  결혼 38주년은 아들이 있는 미국에서 보낼 것이라는

    마음, 그리고 그런 미국에서 길을 잃어 버려서 큰 여려움을 겪었다는 경험담, 어린시절에 만났던 문둥이에 대한 기억이라던가

    지금은 사라져 가는 성냥에 대한 어린시절의 추억 등등이 70세 즈음의 여성 특유의 맑은 마음과 감성이 어루러져서

    어쩌면 연세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소녀적인 감성까지 읽히게 한다.

    특히 저자의 글씨와 그림이 책의 단락마다 중간중간 배치되었는데, 문외한의 눈에도 그림의 깊이가 상당함을 느끼게 한다.

    여자라서, 어머니라서, 예술가라서 행복했던 기억들의 이야기들이 글을 통해서 소박한 마음을 읽게 하고, 작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리고 양장본으로 엮어낸 제대로 된 수필한편 만났음을 느껴 본다.


    법정스님의 책[물소리 바람소리]에 이런 구절이 있다.

    '세상일이란 모두가 마음과 마음끼리 주고 받는 메아리이다. 미운 마음을 보내면 미운 마음으로 응답이 오고, 어진 마음으로

    치면 어진 마음으로 울려 온다'


    저자가 쓰고자 했던 마음이나 쓴 글의 내용들은 이런 법정스님의 마음 자세를 그대로 닮고자 하여서 글로 담아 낸 것 같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잔잔한 글들이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글들이었고,, 그림들에도 많은 시간 머물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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