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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나오는 노포의 의미는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로 되어었다.
오래된 점포를 일컸는 말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오래된.. 이란 단어를 떠올려보면 우선 전통, 그리움, 역사, 남과 다름 등등의 의미가 저절로 떠올라진다.
우리나라 사우이 3만개 기업의 평균생존 연한이 17년이고, 기타 무수한 업체들이 살아 남기 어려운 세상에
음식이라는 주제 하나로 남들 앞에 오랜시간 버텨낸다는 것에는 정직, 신용과 약속, 변하지 않음 등의 단어가 또한
함께 하자고 더불어 온다.
음식이라는 주제는 오랜시간 우리 곁에 있어 온 절대적인 전통을 내포하고 있지만, 세계화라는 공간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들 입맛도 변하고, 퓨젼 음식들도 함께 각광 받는 속에서 옛것을 그대로 지켜내면서 우리네 입맛을 고향의 맛으로
계속 유지 시키는 음식을 이어 온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책은 박찬일 셰프가 3년 여간 전국을 누비면서 찾아낸 전통과 특별함이 묻어 나는 그런 밥장사의 신들 20여 곳을 소개한다.
요즘 한 방송에서 소개하는 '명인'이란 프로 속의 특별하가ㅔ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그런 곳의 특별한 음식 비법을
소개함이 아니고,, 장사꾼의 뚝심과 배포, 그리고 인심과 최고를 향한 집념, 사명감 등을 소개함이 돗보인다 하겠다.
제일 어려운 일은 직원에게 시키지 않고 주인이 한다는 을지면옥, 한결 같은 고기만을 고집하면서 오로지 한곳의 정육점의
고기만을 사용하여 간결한 맛만으로 승부한다는 하동관의 곰탕, 그곳에 50여년간 고기를 대준 진짜 장사꾼 '팔판정육점'의
상거래는 정말 현대 사회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싱신용과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다.
전통을 이어온 집들이 꼭 대단히 값비싼 음식을 제공한 곳이라기보다는 서민적이고 우리에게 친숙한 곳들이기에
소개되는 점포들 중에는 숭덕분식 같이 학교 앞 분식점도 있고, 재료를 최상으로 하여서 서민의 애환을 덜어주는 여수 연동천의
포장마차까지 있다.
전통을 이어오기에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의 근속 연한도 40년, 50년 간 한자리를 지켜온 이들이 많음도 특징적이기도 하지만
주인이 주방의 최고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는 장인 정신을 가진 주인장이기에 전통이 이어져 내려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전통과 역사를 이어 옴이기에 분명 거기에 동반하는 시대적 정신과 고집, 철학, 성공의 내공과 통찰력 등이 있다.
무엇보다 약속과 신용이 밑바탕임은 그들의 역사 속에 제대로 드러난다.
이런 오래된 점포를 발굴해준 저자의 노력에 감사하며, 오래된 맛을 지켜내주는 그런 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려본다.
노포의 존재란 사람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 왔기에,, 결국 사람과 더불어 만들어가는 사람 장사임을 느껴본다.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처럼 몇백년 전통을 이어가는 노포들이 탄생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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