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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 오거스트의 열다섯 번째 삶
    책읽기 2018. 8. 3. 22:30






     

    같은 장소 같은 시간대에 죽음과 삶을 15번 경험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 해리 오거스트는 영원히 환생하는 초인들의 집단인 칼라차크라(우로보란) 종족의 한명으로 191911일 기차역 화장실에서 태어남을 반복하게 된다..

    태어남은 순탄치 못했는데 태어나자마자 생모의 죽음과 생부의 버림을 받고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되며 가장 비극적인 삶은 두 번째 삶으로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태어나 정신병원에 가친 후에 7살에 자살을 택한다..

    타임루프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하는 SF의 한 장르로 이야기 속에 등장인물이 반복적인 생을

    살아가는 것을 나타내는 데, 많은 영화 속의 그런 주제와는 조금은 차원을 달리 한다.

    돌연변이 같은 환생능력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지겹게 반복되는 가운데 존재의 의미나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무기력해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네 번째 삶에서 그는 의사가 되어 자신이 자살했던 병원에 수용당한 후에 여러 우여곡절을 거쳐 우로보란 종족을 도와주는 크로노스 클럽을 알게 된다.

    그 클럽의 도움을 받으면서 오거스트는 철학, 종교, 물리학, 의학 등 여러 가지 학문을 탐닉하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현재에 개입해 미래를 조작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집단과 마주하게 된다.

    열한 번째 죽음을 맞이할 때에 파란색 교복을 입은 일곱 살 소녀가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

    세계가 끝나고 있어요. 이 메시지는 아이에게서 어른으로, 아이에게서 어른으로, 천 년 후 미래의 세대로부터 거슬러 전달된 거예요. 세계가 끝나고 있고 우리는 종말을 막을 수 없어요. 그러니까 이제 박사님께 달려 있어요.”

    빈센트의 퀀텀 미러 장치 발명 등의 과학적 발전은 지구의 기후 재앙을 가져 올 수 있음을 깨달은 오거스트의 방해 공작은 과학의 발전과 자연 보호라는 상충되는 문제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역사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생각하는 크로노스클럽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현재에 개입할 수 있다는 빈센트 랜키스 사이에서 해리 오거스트와 빈센트의 갈등은 이렇게 절정으로 치닫게 된다.

    방대한 지식과 미래를 예측하는 기억술을 바탕으로 신의 영역에 도전하려는 빈센트와 그를 저지하여 클럽을 지켜내려는 오거스트의 노력이 선과 악으로 대변하는 재미를 가져 온다.

    오거스트의 특별한 열다섯번의 생을 살펴 보면서, 결국 단 한 번의 생을 사는 우리에게 세대와 시대를 넘어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얼마나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 주는가? 다양한 욕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서 역사는 어떤 방향성을 갖게 되는가? 등의 문제를 얻을 수 있었다. 15개의 삶 속에서 퍼즐 맞추는 듯 하는 재미와 철학적 의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세계 3SF문학상 중의 하나라는 존 캠벨 기념상을 29세의 신인 작가인 영국의 클레어 노스라는 여성 작가가 수상한 것이 특별했던 작품이고 그녀가 처음 쓴 SF였다 한다.

    과학, 철학, 종교적으로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다룬 저자의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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