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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차 만들기
    내가 쓰는 이야기 2019. 5. 31. 17:48

    봄날이 깊어져 여름으로 달려가는 시간.

    쑥들도 쑥쑥자라면서 조금 억세지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쑥국용으로는 몇개월은 먹을 것을 저장해 놓으니 작은 냉동고에 더이상 쑥을 저장할 자리는 없을 것 같아서

    쑥을 말려서 쑥차를 말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잘되면 쑥가루도 만들어서 부침개등에 넣어보기로 하고요.


    시골일이란 것이 할일을 만들면 한없이 있을테고,, 가만히 놀자고 하면 빈둥거리고 책이나 읽고 가끔 글을 쓰는 것이 전부입니다.

    텃밭이라고 해야 15평 정도이고,, 10가구 공동의 밭이 200평 정도, 표고버섯 하우스 60평에 토마토 하우스 200평~300평인가

    있는데 아직은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공부도 좀 하고, 꼭 해야할 일이 있어서 이곳 무주까지 왔지만, 눈에 무엇인가 보이면 몸이 자동 움직여지게 됩니다.


    오디도 익어가고, 산딸기가 많이도 눈에 보이고,, 돌복숭아 엄청 많은 곳을 찜해 놓았는데,, 이것들 효소 만들기는

    꼭 해야 할 터이고,, 항아리는 사치이고 플라스틱 용기라도 많이 준비해야 할 터입니다.


    지난번에 아카시아꽃을 엄청 많이 따서 살짝 찌고 그늘에서 말려서 아카시아꽃차를 만들었는데, 만들고 보니 그양이

    너무나 적어져서 조금은 실망을 했지요.

    아카시아꽃으로 효소를 만들면 참 좋은 음료가 되는 것을 알지만, 예전에 예산에서 아카시아효소를 만들었지만

    누군가에게 줄 사람이 없어서 그냥저냥 없애버린 기억에서 그냥 꽃차나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카시아꽃차는 내 기대만큼에는 조금 부족한 듯 하여서 쑥차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찻잔에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진 것을 보면 향으로는 부족하지만 눈으로는 아주 좋은 차는 되었답니다.


    그래서 이젠 눈으로 먹기보다 건강에도 좋고 향도 좋을 쑥차에 도전입니다.


    집에서 1분도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쑥은 지천에 가득이고..

    뱀만 조심하면 됩니다.

    약 30분 가위로 이발하듯이 잘라서 가져 왔는데,, 큰 다라로 2개 정도의 양이 됩니다.

    쑥을 잎사귀를 분리하고 줄기 부분은 과감히 버리기로 했습니다

    쑥의 윗부분만 이발하듯 잘라와서 깨끗하긴 하지만 씽크대에서 잎사귀만을 3번 정도 세척을 해 봅니다.

    30분 정도 걸려서 쑥을 잘라왔는데,, 쑥잎과 쑥대를 분리하고 세척하는데 2시간 가까이 걸린 듯 합니다.

    물론 지겨운 일이기에 티비 보면서 했지만요.

    이제 솥이나 팬에 찌거나 덖어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양을 덖을만한 기구도 없고, 솥에 찐다고 하면 10번 이상은 쪄내야 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쪄내기로 했네요. 생잎을 가진 것이 왼쪽이고 오른쪽 빨간 채반 부분은 전자렌지를 통과한 것입니다. 

    몇번에 걸쳐서 찌면서 밑부분에 통기가 될만한 것들을 총동원합니다. 

    쑥을 생채로 그냥 말리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아마도 마른 다음에는 잘 바스러 질 것 같아서 아무튼 쪄보았습니다

    그늘에서 이틀에 걸쳐 말려서 완성한 쑥차입니다.

    깊은 차 향을 말로는 전하지 못하여 아쉬움이지만 생각 만큼이나 향과 맛이 좋은 차를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약 50~100그람씩 소분 포장으로 작업 끝..

    아직 냉장고에 세척만 하고는 쪄내고 말릴 것들 용기가 없어 작업 못한 쑥도 많이 남아 있는데.....

    내일은 서울에 며칠 갈 일이 있어 다음날로 미룹니다.



    지천에 널린 쑥이 아깝고 냉장고가 작아서 차로 만들긴 했는데,,이 많은 것들은 누구 차지가 되려나? 생각하게 하네요..

    그들은 내 정성을 알기는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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