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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디 따서 오디쨈 만들어 보고...
    내가 쓰는 이야기 2019. 6. 16. 09:41

    아침부터 서둘러서 꿀풀을 캐고 씻고 말려 놓고, 점심 먹은 후에 오디를 따러 가본다.

    많이 따면 어찌 보관하나? 걱정부터 해 본다. 김치국부터 마심이다.


    땅바닥애 떨어진 것이 모두 잘 익은 오디인데.... 주워 먹을까? 생각도 갖게 하고...

    정말 아깝다. 하루만 먼저 왔어도... 반은 건졌을 것을.. 하는 생각에...


    꼭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달려 있는 것 같다.

    나 이렇게 익어가고,,, 너무 많이 달렸으니 어서 따 가라고...


    그런데,, 이 좋은 열매를 따먹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 좋은 열매를 따 먹을 아이들은 이제는 정녕 오지 않는 것일까?

    산골엔 이 좋은 열매들을 탐내는 이들이 없다.

    공짜가 넘쳐나지만 욕심을 낼만한 어린이들이 없는 현실이 암담하다.

    노인들만 지키고 살아가는 공간.. 이 노인들 마저 세상을 떠나면 누가 할매의 길이라도 만들어 줄까? 

    비닐을 밑에 깔고 나무를 흔들어 보는데, 뽕나무 하얀 균사가 자기를 괴롭히지 말라고 방해를 한다.

    몸에 묻으면 심히 가렵다고도 하고, 어떤 이들은 병원까지 가야 한단다.

    몸을 옷과 모자로 감싸고 나무가지 흔들고 하는데,, 하얀 균사가 눈으로도 날리고 얼굴을 덮기도 하고... 은근히 걱정된다.


    그래서 겨우 떨어뜨린 것이 이 정도 인데...노린재 등 벌레 들이 한가득이다.

    이것들은 땅에 떨어진 것을 알면 도망가거나 날아가기도 해야 하는데, 열매에 붙어 끄떡을 안한다.

    칡꽃 속에 들어간 벌레들도 조금 시간이 지나면 나와버리는데, 오디가 달기는 단가보다.

    노린재 한마리 걷어내니,, 장갑에 노린재 냄새 가득이다.

    비위 상하기도 하고 하얀균사도 무섭기도 하여 그냥 먹을 만큼만 가져오기로 한다.

    도저히 그냥은 먹을 수 없어 싱크대에 넣고 수도물 틀면서 씻는데, 그래도 벌레는 요지부동하다.

    오디를 건져내면 어느새 거기에 붙어 있고...

    흐르는 수도물에 오디의 영양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과 단맛 다 빠져 나간다.


    시장에서 파는 것들은 벌레도 없고 깨끗하기만 하던데...그것들은 어찌 만들어 진 것인가?

    나처럼 물에 씻어 맛난 성분 달아나게 하고 팔진 않을 텐데...

    물에 씻으면 금방 물러질 터인데,, 정말 깨긋함이 이상타....


    농약을 줘서 그런가?.. 생각해보고...(물로 씻었는데도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더 달다는 것이 묘하다.)

    자연 속에 자라는 것은 뭔가 특별하다.

    내가 먹을 음식이니 정성을 가득 들여 씻고 먹을만한 것들만 간추리는데,, 버려지는 것도 상당하다


    냉동고도 이것저것으로 가득하기에 쨈을 만들어 본다. 작은병으로 하나 가득하고 다른 병에도 반 정도 찬다.

    남은 것은 냉동실로....다음을 위하여....

    설탕을 적당히 부었다 생각했는데도 너무나 달다. 정말 맛있다.. 식빵 꽤나 사나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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