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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은 무식하고 용감하고 게으르게 텃밭 가꾸기, 그리고 비밀 이야기 2
    내가 쓰는 이야기 2019. 6. 20. 00:59



    남의 잘 길러진 밭과 제 밭 고랑을 잘 살펴 보면  옆밭은 풀한포기 없이 깨끗하고...

     제 밭에 고랑은 식물 들 주변으로 풀도 자라고..그리고 지푸라기 같은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나마 풍성하게 자라는 상추와 대파 옆 감자 고랑에도 흙이 아닌 지푸라기 같은 것이 있습니다..

    길가변 대학찰 옥수수 모종 심은 것은 일찍 심어 키가 조금 큰데,, 여기도 지푸라기와 풀들이 함께 합니다..

    풀 뽑기 싫어서 그냥 지켜보는 게으른 농부 입니다

    겨자채와 대파, 가지도 보이는데, 여기도 지푸라기와 풀로 땅이  보이지 않네요.

    새로 심은 20일 무우 밭과 왼쪽 기술센타에서 새 품종 모종이라고 준 고구마 멀칭부분만 그냥 흙으로 있고

    나머지는 짚이나 다른 것으로 흙을 도배하듯 했습니다.


    무식하고,,

    그런 엉뚱한 일을 하는 데는 용감하게,,

    분명 그때는 그랬습니다. 30도 가까운 뜨거운 날에 발동이 걸렸습니다.

    5월 중순 어느날에 뭔가를 깨닫고서 산에 올라가서 산에 있는 부엽토를 비료 포대에 담아 옵니다.

    부엽토를 산에서 긁어 오면서 칡뿌리에 걸려 넘어지려고도 하고,  밑으로 난 나무의 작은 가지들에 여기저기 찔리면서

     약 20포대 가까이 해 왔지요.. 정말 비척비척대고 헉헉대면서 무식하게 용감하게 해냈습니다.

    그리고는 도저히 더이상은 힘이 딸려서 근처 들판에 가서, 마른 풀들을 긁어 보았습니다.

    지푸라기 같은 마른 풀도 20여 포대 가까이 가져 온 듯 합니다.

    이틀을 이렇게 일하고는 완전 뻗었습니다.. 그래도 몸이 아프지 않는 것은 그만큼 건강해진 덕분입니다.

    노동은 신성한 것이야..

    때론 무식하게,, 그리고 용감하게....


    이것들을 이틀에 걸쳐서 15평 정도 텃밭에 식물 주변이나 고랑 등 빈 땅에 덮어 주었습니다.


    주변에서 저의 퇴약볕 아래에서의 무식함에 왜 이렇게 했느냐? 고 의아해 합니다.

    생각은 이랬습니다.

    매일 물을 주면서 식물을 기를 수는 없다..땅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태양 볕을 차단해야 하는데,,

    땅을 덮을 것이 필요 했지요.. 그것은 꼭 부엽토가 아니어도 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맨 땅을 덮어주니, 매일 물을 주지 않아도 짚을 걷어보면 땅은 습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이제 게으른 농부가 됩니다.

    어쩌다가 물을 주고... 남들은 하루에 2번 주는데, 내일이나 모레 비가 온다하면 저는 물을 주지 않지요.

    이젠 잘 자라겠지.. 하고 게으르게 지냈더니  풀들이 무성해 집니다.


    풀도 잘 자라지 못하는 땅이 제법 바뀌어 갑니다.

    고추 심은 구석 척박한 곳이나 옥수수 심은 땅에도 풀들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비료도 줘서 그렇겠지만 옥수수 주변에 조금씩이나마  풀들이 자라는 것이 보이시나요?

    고추 옆에 해바라기 3그루도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풀들이 자라니 땅은 더욱 습기를 품게 되었습니다.

    풀들이 양분을 빼앗아 먹으니 풀들을 없애야 한다고요?

    풀을 조금씩 길렀다가 베어내서 그자리에 덮어주면 양분을 먹었던 만큼 다시 작물에게 비료가 될 것이며,,

    우선 풀뿌리들도 땅속으로 파고 들면서 공기 구멍을 만들기에 뿌리가 숨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농사에 대한 상식은 상당히  가지고는 있지만 처음 텃밭 농사나마 지어 보는 중이고,,

    자연농업에서 말하는 풀과 작물이 공존해야 하고 비료 농약도 주지 말라는 것에 맹신하듯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저의 땅에는 제 방법이 제일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주변인들도 반신반의 하다가 이제는 말들 하지요..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있는 듯 하다고..

    그러면서 또 말합니다..

    내년에 여기오는 사람만 복터졌다고요.

    분명 땅이 달라지고 있음을 다른 이들도 인식은 하고 있지요.

    땅콩에도 꽃이 피고,, 땅콩 사이에 풀들이 공존함이 보이시나요?

    가끔 너무나 웃자란 풀만 뜯어 줍니다.

    토마토도 진딧물이 잠시 왔다가 그냥 사라지며 건강합니다.

    방울 토마토 라고 사 온 묘가 이상스레 큰 토마토가 달리는 그런 묘여서 방울 토마토 구경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방울 토마토를 좋아하는데 말이지요.

    오이도 하루가 다르게 크면서 오이가 굉장히 많이 달리고 곧 먹을만큼 커가는데,, 노균병 같은 것이 왔네요.

    오이는 물을 많이 줘야 한다기에 물도 많이 주고 짚도 많이 덮어주고 태양볕이 뿌리 부분 하부에 전혀 들어가지 않게

    가림도 하였더니 너무 습했는지 노균병 같은 징후를 보입니다..볏짚을 조금 거두어 주었더니 새로운 잎들은 싱싱입니다.

    우선 이렇게 안심입니다.

    된장찌개 등에 먹을 호박도 제법 크기를 달리하고 있네요..


    이렇게하여 농부는 밭에 물도 어쩌다가 주면서 게을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텃밭은 게으른 농부 손에서 풀도 뜯기지 않으면서  조금은 수분을 머금기 시작합니다..


    이제 비밀이야기 할까요?

    작물을 살펴보니, 상추, 로메인, 토마토, 가지,  겨자채, 깻잎, 호박잎, 오이잎 등등엔 벌레가 먹은 흔적은 없습니다.

    케일만은 여기저기 벌레들이 상처를 내었는데, 벌레에겐 케일이 제일 만만한가 봅니다.

    그리고 20일 무우(심고 20일만에 먹을 수 있다는 아주 작은 빨간 무우)도 아직 새싹들인데도 벌레가 많이 먹어서

    구멍이 많이 숭숭 보입니다. 새싹이라서 그런가요?


    식물 중에 강한 향과 맛을 내는 채소들은 비료를 덜주면서 강하게 기르니 곤충들도 감히 못먹는 것 같습니다.

    시중에 상추나 깻잎 등은 잎사귀를 키우려 비료를 많이 주다보니 농약을 주면서 기르기도 하지만요.

    정말 벌레 자국 하나 없는 아주 개끗한 잎들입니다.


    이것이 비밀이냐구요?  ㅎㅎ

    자~~~ 비밀이야기 입니다..

    고랑에 수분 보충으로 지푸라기들을 들판에서 비료포대로 20개 쯤 가져왔다 말했지요.

    그때가 5월 중순인데 거기에 메뚜기, 방아깨비 등 곤충의 알들이 아지 ㄱ깨지 않고 숨겨져 있었나 봅니다.

    제 밭에 아주 작은 메뚜기, 방아깨비, 거미 등이 톡톡이처럼 튀는데...

    차마 옆집에 말을 못합니다.


    이것들이 제 밭에서 옆집으로 이동을 하면서 만약에 그 밭에 있는 것들을 갉아 먹는다면 지푸라기들을 가져와서

    부러움도 사는 제 밭이지만,,벌레가 많아졌다고..그 원성이 얼마나 대단할까? 무서워서요..


    비밀은 누군가에게 털어 놓고 싶은 것이 비밀인데,, 아직까지 저 혼자만 알고 말을 할 상대가 없어서 정말 심심했습니다.

    비밀을 털어 놓으니 재미있습니다.ㅎ

    벼룩만한것들이 톡톡 튈  때는 메뚜기임을 짐작했는데, 방아깨비도 보이니 이것들도 제법 큰 듯합니다.

    그런데 얘네들이 호박, 오이, 상추, 토마토, 가지, 감자 고구마, 땅콩 등등의 잎을 하나도 안 건들이는 것을 보면

    아마도 풀들이 많이 자라서 풀들을 먹고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남의 밭에 가면 풀들이 없으니 다른 작물들을 갉아 먹지 않을까? 걱정해 봅니다..


    정말 궁금합니다..

    얘네들은 앞으로 내 밭과 다른 밭에 어떤 해를 끼칠까요?

    제가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을 얘네들도 알면 얘네들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하긴 할 것입니다.. ' 비밀이야..''라고,,

    그리고 언젠가 비밀을 털어 놓고 싶을 때는 네가 기르는 작물 중에 어떤 것이 공격을 받는지 잘 살펴야 할 때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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