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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금은 무식하고 용감하고 게으르게 텃밭 가꾸기, 그리고 비밀 이야기 1
    내가 쓰는 이야기 2019. 6. 20. 00:58

    3월13일에 이사를 와서 4월 초인가?  감자 2이랑  심고,  그 뒤에 땅콩 3이랑 을 심고,,

    3이랑은 고구마 심기로 하고,, 멀칭만 하고  잠시 비워 둔 상태였고,,

    나머지 주변 땅에는 약간의 야챠류 (상추조금, 로메인 조금,  케일, 가지 2포기,  겨자채 4포기

    동그란 호박1, 토마토 2종류 조금, 오이 5 포기, 고추 8 포기), 완두콩 조금...그리고 옥수수 조금 심었습니다.

    이후 당근 씨뿌리고, 깻잎모종, 20일 무우 등등


    감자심고, 고구마, 땅콩, 옥수수가 주종인 것은 심어 놓고 관리를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서울에서 오면서

    코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작물을 심던 농사에 처음인 제가 잘 할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을 것이고, 헛힘 쓰지 말라는 조언이겠지요.


    텃밭 농사가 처음이라 조금은 고수라는 이웃들에게 배워가면서 하는데 마음대로 잘 안되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쑥갓 씨앗을 두번이나 얻어 뿌렸는데, 휙 뿌리고 거기에 뭘 뿌렸는지 몰라서 다시 갈아 엎고

    다른 씨앗 뿌리고,, 땅콩이나 기타 씨앗들을 너무 깊이 심었는지 싹이 나지 않고 남의 것 잘 자란 것만 부러워 하며

    바라보기 등등,, 텃밭농사라는 종목에선 덤앤더머 따로 없습니다. 딱 저를 가르킵니다. ㅎ

    특히나 토란 씨앗도 두번인가.. 얻어서 심었는데, 계획없이 심다보니 어디 심었더라? 생각 안나고

    수돗가 근처에 오이 등 물 많이 주는 것 심으란 말에 오이를 심었더니 오이 사이에서 자라기 시작하고

    옥수수 심은 곳, 토마토 옆 3군데에서 토란이 나옵니다.

    토란 씨앗 준 이의 토란은 엄청 크게 자랐지만 제 것은 이제 토란 모양 잎을 보이기 시작하고

    어찌 결실은 보려나? 생각합니다.

    저만 그런 것 아니고 옆집에 저보다 두살 많은 이도 저랑 꼭 같습니다..

    두집이 덤앤더머로 콱~~찍혔습니다.ㅎ


    거기에 퇴비도 돈 아깝다고 조금 뿌리고,,(얼마나 줘야 하는 지 모르니까 벌어진 일이지만요)

    화학 비료가 싼 줄 알고 화학비료 위주로 가려 했더니 퇴비 값의 3배나 되더군요.

    이거 돈 들이고 나중에 본전이나 뽑으려나? 하는 덤앤더머 생각입니다.

    무식합니다..


    이곳에 와서 농사일도 배울 겸, 어느 농가 바쁜 곳 있으면 아르바이트 한번은 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마침 집 앞 표고버섯 배지 만드는 공장 건설 현장에서 알바 하루만 꼭 해달라는군요. 일당 11만원이랍니다..

    올타꾸나,, 노동은 신성한 것이여.. 남는 힘 한번 쓰지.. 큰 마음 먹고 하루 일을 해 봅니다.

    젊은 시절에도 건설현장 알바 같은 것은 구경도 한 적이 없는데요.

    아주 힘든 일은 없었는데, 8시간 정말 지루했고, 약 20,000보 이상 걸었더군요.

    암튼 무사히 끝냈고, 알바비 받으면 주민들 맛난 것 사준다고 공표했습니다..

    이후  한참 뒤에 반나절 더 하고 건설현장 알바는 접기로 했습니다..힘도 딸리고 너무 재미없기도 해서요.

    하지만 아직도 이것을 할만한 체력이 뒷바침 된다는 것에 감사한 하루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하루 일당이면 나의 텃밭에서 나오는 농산물 모두를 사먹을만한 돈이더란 말입니다.

    아~~ 정말 텃밭 농사라고 지어야 한다는 말인가?

    하루 알바하면 몇달 농사 짖는 것을 사먹을 돈이 나오는데.. 어찌 해야 잘 지내는 것인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그냥 산에서 이것저것 나물이나 뜯는 것이 속 편한데..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릴 때는 항상 풍년을 바라고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요.

    일하는 자체가 천직이고 그 자체가 삶이며 즐거움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노동의 즐거움(?)과 수확의 기쁨은  분명 함께하기도 하지만요.


    텃밭 농사의 즐거움은 아직은 크게 모르겠지만,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서 모르는 것을 배워가는 것은 즐거움입니다.

    6월 초에 제 밭입니다. 아직 고구마도 안 심은 상태이기도 하지만 밭이 휑합니다.

    퇴비에 유박 조금 주고, 화학비료 조금 주고.. 비닐 멀칭 부터 먼저 해서 감자 심고,, 조금 있다가 땅콩 심어서

    이후에 밭에 더 많은 거름을 주고 싶어도 못 주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얼마나 주어야 하는 지도 모르고요.


    두집 걸러 옆집에 아낙네가 가꾸는 밭은 이것저것 풍성하고, 같은 작물들도 내것에 비하면 2배 이상 큰것 같습니다.

    퇴비도 많이 주고, 화학비료. 그리고 유박이라는 것도 왕창 준 밭은 다릅니다.

    완두콩이 오늘 현재 아직도 제 것은 땅을 겨우 벗어 났는데, 이 밭은 6월초인데도 무릎이상 올라와 있네요.


    이 밭의 여주인은 나랑 동갑인데, 하루에 2번은 물을 항상 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건조한 사질 토양이라서 흙 표면은 물을 아무리 많이 줘도 항상 건조 합니다..


    며칠 전에 사진으로 남긴 제 밭 왼편 쪽 땅의 모습입니다.

    산 절개지에서 10미터 남짓 떨어진 땅인데, 삽질 해보면 건축 자재 찌꺼기들도 보이는 정말 척박한 땅이지요.

    작년에 조성된 곳인데, 작년 올해 손 한번 대지 않았는데도 풀 한포기도 잘 자라지 않는 곳입니다.

    지렁이는 아직까지 한마리도 본적이 없습니다..


    이 여름에 풀이 전혀 없다니....이럴 수가... 할 정도입니다.

    그런 곳에 감자, 고구마, 땅콩만 심고는 밭에 땅이 조금 부족하다고 옥수수 몇그루를 밭 옆 여기 심어 봅니다.

    퇴비 조금에 화학 비료 조금 주고 키우는데, 잘 자랄 리가 없나 봅니다.

    강원도 척박한 땅에서도 옥수수는 잘 자란다 하여 심었는데, '이런 곳에 나를 심어?' 하고 옥수수가 욕할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완전 사질 토양이라서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그다음날이면 뽀송뽀송 합니다.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큰 것이 대견합니다.

    그 옆으로 빈 공간에 고추 9포기 심었지요. 한개는 죽고 8포기 남았습니다.

    이것 또한 너무 척박하고 마른 땅이니 잘 자랄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게으른 저는 하루에 한번 정도 물을 주는 것으로 하루 일을 다 한듯이 작물을 대합니다.

    화학비료 조금 주고 오히려 작물을 피곤하게도 하고, 죽게도 하면서요.

    물을 자주 안 준 이유는 뿌리가 물을 찾아서 깊게 자리매김을 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밭과는 정말 자라는 속도가 눈에 뜨이게 차이가 납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5월 중순 어느날,, '아니 대체,, 누가 텃밭을 가꾸면서 이렇게나 매일 물을 주고 기른단 말인가?...'

    하고 반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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