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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과 여행
    내가 쓰는 이야기 2019. 8. 17. 21:57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다.

    -------------------------------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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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인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사람과의 만남은 그사람의 과거, 현재, 그사람과 함께 할 미래가 모두
    함께 오기에 만남에 신중을 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20대에 20대의 상대를 만난다 할 때는 상대의 20여년의 삶의 역사와
    20년간의 경험치가 그사람과 함께하기에 상대가 조금은 서툰 구석이
    있어도 앞으로의 희망을 볼 수 있기에 만남이 쉽다 하겠다..
    또한 자신 조차도 20년간의 삶의 역사 이력으로는 판단 근거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30,40대 늦은 나이에 만나는 인연은 개인의 과거, 현재의 역사가
    길기에 20대 보다는 많은 사연을 안고 있다.

    더욱이 재혼 등의 입장이라면 서로의 과거 현재 미래뿐 아니라,,
    각자의 아이들의 과거 현재 까지 따라 오기에.일생의 무게가
    엄청 무거워 보인다.
    그렇기에 60대는 물론이고 50대만 되어도 미래가 과거보다는 짧은 시간일
    터이니 과거와 현재의 드러나는 모습으로 방문객을 판단함이 쉽다.
    미래라는 불투명한 희망에 기대하기 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잘 살아 온
    모습으로 미래를 예상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늦은 나이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로 커다란 모험이다.
    내가 지고 있는 짐의 무게에 상대방의 짐의 무게를 더하고자 하니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커다란 모험을 할 바에는 안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포기하게도 된다.

    그렇지만 이 나이까지 살아내니 알겠더라.
    삶의 고비고비 모험의 순간에 망설였던 순간들이 얼마나 후회스러웠던지..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실패한다고 해도 안하는 것 보다는 낫다.
    본래 완전체로 만들어진 인간이 아니기에 언제나 실수가 있고 실패도 있다.
    오히려 할 일이 있기에, 모험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있기에 어쩌면 행복한
    순간이다. 그렇기에 인생은 답은 없다.
    늦은 나이지만 또 만나게 되는 방문객은 내마음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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