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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뭐 먹고 사니?
    내가 쓰는 이야기 2019. 8. 22. 16:58

    찬바람이 붑니다. 내일 아침은 12도 까지 간다니 완연한 가을입니다.

    이젠 무주를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껴 봅니다.

    추석 때 서울 올라가서 9월 말에나 내려올까?  그리고 한 보름 있다가 완전히 짐을 싸야 하나?  벌써 걱정해 봅니다.

    12월 15일까지는 계약 되어 있지만, 추운 가을부터 겨울은 여기에서 정말 할 일없이 멍 때리기 하거나 책이나 읽고..등등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능이 송이 등 버섯도 따고 싶지만,, 괜히 벌금이나 맞을 곳 다니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물론 10월 초 중순에 개인적으로 심은 땅콩, 고구마는 캐야 합니다.

    그리고 올라갔다가 김장할 때 내려와서 조금 가져가게 되려나.. 생각합니다.


    토마토가 너무도 많은 양이 한꺼번에 생산되니 누구에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 앞섰습니다.

    수술했던 친구들 포함 지인들에게 ''무농약'' 임을 강조하며 인심한번 제대로 쓰려니 너무 많은 택배비가 나옵니다.

    한 친구가 보답으로 아는 이들에게 권하여 이젠 물량이 조금 부족함을 보이는 상황이 되었고, 판매를 하니

    택배비도 보탬이 되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 와이프는  내가 산골에서 뭘 먹고는 살아내는지? 걱정이 되었나 봅니다.

    답례로 홈쇼핑 등에서 팔 것 같은 "고*냉면" 25개 (비빔 10개 과 물냉 15 )를  배송자도 모르게 몰래 보내 왔습니다.

    어찌어찌 추적하여서... 내가 하루 한끼를 냉면이나 먹어서 양이 차겠느냐? 타박을 하고 냉동실에 넣을 공간이

    없는데,,, 10개만 빼고 너에게 택배를 보내면 안될까?  하고 친구와 말씨름을 해 봅니다..


    내 380 리터 작은 냉장고에 냉장, 냉동실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는 줄을 모릅니다.

    냉동실은 원목표고버섯(배지 표고버섯은 들어갈 공간 없음), 삶은 쑥, 아로니아, 오디, 고등어 몇마리. 냉동만두 등으로

    가득한데다 옥수수가 약 20자루, 옥수수가 안들어가서 낱알로 저장할 지경인데 냉면과 육수 등을 냉동 보관해야 합니다.

    냉동실에 있는 것들 줄줄이 대니,,냉동실 털러 가지러 와야겠다고 하며 좌우간 먹던지 이웃과 나누던지 알아서 하랍니다.

    결국 15개 분량은 형님댁으로 보내 버렸습니다..

    뭘 먹고는 사나?  은근 걱정하기도 했는데... 반찬거리 많기도 하다 하네요.


    시골에선 매일 장에 갈 수도 없으니 당연히 저장 음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택배로 시켜 먹고요.

    시골에서는 살림살이 하면 냉장고 3개 정도는 기본이라고 하네요.



    말 나온 김에 저의 반찬거리를 꺼내어 보고 심심해서 사진 한장 남겨 봅니다. 시골은 이렇게 삽니다.

    매실장아찌, 노란치자무, 오이지 매실액무침, 머위잎장아찌, 마늘양파 장아찌, 파란토마토 장아찌. 배추 물김치

    표고버섯과 감자 볶음, 계란찜, 그리고 쑥과 무우, 감자 섞인 잡탕의 된장국...

    노란 치자무만 옛맛이 그리워서 샀는데,, 모든 것이 채식거리라서 봄에 산것이 아직도 한참 남았습니다.

    그외에 고추장아찌도 있고, 깻잎 장아찌도 있는데... 모든 것을 내가 채취하거나 만들거나 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이중 파란토마토 장아찌는 정말 별미라며 하루밤 다녀 간 친구가 조금 달라할 정도로 특별합니다.


    내가 무주에 1년 살이 체험 간다하니,, 친구 등 놀러 오겠다는 이들이 많아서,,

    그들이 오면 스팸, 계란 등은 있으니 고기나 하루 전에 준비하면 될 터이고.. 하는 생각이었고..

    한 선배는 오이지와 머위 대를 좋아한다 하여서 오이지 피클 식 장아찌를 50개 정도,, 또 머위대를 일부러 

    장아찌 해 놓았지요.

    그런데 아직 감감입니다.. 이부자리까지 일부러 더 가져 왔는데도요.

    기타 다른 사람들도 오고 싶다 말들 무성하더니 감감 무소식이네요.

    불시에 누가 와도 대충 먹기에 편하게 조금은 많이 준비했는데 떠날 때가 다가오니 처리에 조금 신경 쓰게 됩니다 .

    여기에 상추, 양파,, 고추장 더하면 최상의 식단이 되기도 하려니와 휴식이 될텐데도 말이지요.


    이 많은 장아찌 종류를 어찌 다 먹으려나? 걱정입니다. 찬바람 불면 오이 등은 잘 안먹어질텐데...

    가을날엔,,, 온다하던 이들이 바람처럼 다녀 갈 것인지??

    무주에서 볼만한 장소들을 한데 모아서 입장료 할인 행사를 합니다..

    산골 영화관은 최신영화도 상영 합니다. 산골 영화관은 무주 읍내에 있고, 나머지는 설천면에 대부분 위치하니 교통도

    편하고 보고 즐기기도 저렴하고 좋을 듯 합니다.

    물론 차량제공은 안하며 하루 24시간 내에 전부 투어를 마쳐야 한다네요.

    어린이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 다녀 가실 만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이들어도 본인이 어린이라 생각하는 분은 물론 볼만 할테고요.

    저처럼 아직은 동심인 분들에게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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