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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의 기억
    책읽기 2020. 4. 26. 21:34

    1996년 선물시장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장하기 이전에 일제시대에도 쌀 선물시장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옛이야기 듣는 듯이 재미있다.

    사실 외환, 채권, 주식, 선물시장 등 금융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1970년대까지는 보리고개를 조금 넘어선 일반인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단어였다 할 수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지나고 전국민을 향해 주식을 구매하라고 국민주라는 이름으로 한전, 포항제철 등의 주식을

    사들이게 만들면서 1989년에 코스피지수를 1,000포인트로 끌어 올리는 가운데 일반인들도 주식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사건을 만든다.

    1992년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기대와 예상되는 위험 요인들 때문에 정권을 유지하고자 하는자들과 이를 비난하는

    자들끼리의 국가의 미래와 발전에 대한 공방 때문에 나라는 또 한차례 시끄러워지기도 한다.

     

    이런 많은 사건들은 한눈에 쉽게 만날 수 있고, 시대별로, 커다란 사건들만으로, 그리고 거기에 따른 에피소드와

    국민들의 관심사와 감정까지 이렇게나 생생하게 전해주는 내용은 볼 수 없었던 것 같다. 타임머신을 타고 옛 시절로

    갔다가 현대로 점핑하듯이 훅 간편히 살펴보는 호사를 누린 듯하다.

    특히 책의 서두에 언급한 한국 자본시장을 뒤흔든 주요 사건, 한국 자본시장의 주요 정책, 한국 자본시장

    인프라 변화, 경제성장률과 주요 금리 정책, 주가지수와 주식형펀드 설정잔액, 환율과 경상수지를 컬러판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  부분이 백미라고 하겠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시기와 년대별, 그리고 사건별로 덧붙인 이야기들이 흡사 소설을 읽는 재미 이상의 재미와

    그 시절을  되돌아보게 한다.

     

    과거사는 항상 반복하여 비슷한 형태로 재발을 하여서 그것들이 우리에게 교훈을 주지만 우리는 그것을 역사 속에서

    기억을  하기도 하지만 또한 망각하기도 한다.

    금융위기라던가, 부동산광풍, 주가 대폭락 등의 사건을 지나치면서 2000년대의 저금리시대로 접어드는 가운데

    동양그룹의 해체 등에 대한 저금리의 고위험에 대한 경고도 있다.

    현대와 미래에 대한 언급이라던가 미래 예측 등의 이야기는 다소 부족하지만 우리 경제가

    어떻게 과거에서 현재로 발전해왔던가에 대해서 너무나 상세히 소개되어 좋았다.

    정말 재미있는 소설같은 생생한 살아있는 책을 접하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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