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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삿갓의 지혜
    책읽기 2020. 5. 11. 23:48




    언어의 유희와 풍자를 통해서 한 시대를 살아갔던 김삿갓.

    본명은 김병연으로 삿갓을 쓰고 다녀서 김립(金笠)으로 명하며 김삿갓으로 불렸다 한다.

    40여년 평생을 삿갓을 쓰고 전국을 떠돌아 다녔던 김삿갓의 운명적인 사건은 그가

    20세 되던 해에 영월 관아에서 행한 백일장에서 장원이 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순조 26년으로 순조 11년에 홍경래의 난이 일어나고, 평안도 가산의 군수인 기산은 반란군에

    맞서 최후까지 항전햇으나 그보다 높은 지위에 있었던 선천부사 김익순은 홍경래에 순순히 무릎을 꿇고 말아서

    그 이듬해에 사형에 처해졌다고 한다.

    백일장의 시제가 마침 가산군수의 충절과 김익순의 죄질을 논하라는 것이어서 김익순의

    비굴함을 실랄하게 비판하여서 장원으로 정해졌으나,, 그가 엄히 꾸짖은 김익순이 그의

    조부임을 나중에 알게 되어서 조상과 세상을 볼 낯이 없다하여 삿갓으로 하늘을 가렸다 한다.

    영조, 정조의 문화적 부흥기를 거친 조선은 찬란했던 정조 이후에 정말 문약하기만 한 순조로

    왕위가 이어졌음이 나라의 국운이 쇠락의 길로 들어 선 것이라 하겠다.

    그 시절은 중인들도 나름대로 사대부 못지않은 재력도 갖추게 되고 실용주의에 대한 시도와 천주교 등이

    전래되던 때라서 민중의 소리가 고개 들던 때라서 혼돈의 시기라고 하겠다.

    그런 시기이기에 자신의 넘쳐나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함과 조상을 욕보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

    그를 방랑의 길로 들어서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김삿갓의 지혜>는 문전걸식 비슷한 방랑의 길속에서 마주한 삶의 철학, 양반들에 대한 비판과 풍자,

    인생의 지혜, 처세, 성공에 대한 의견, 그가 느끼는 행복의 의미, 인격, 정의 등에

    대한 김삿갓의 지혜로운 생각들을 엿보게 엮어졌다 하겠다.

    특히 <나그네>라는 인생의 첫글은 학창시절 독어 교과서에서도 보았던 내용이라서 조금 놀랍기도 했는데,

    하루밤 머물 집을 찾아 나서던 중에 눈에 띄는 큰 기와집이 있어 머물기를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이집의 내력을 물으니 16대째 내려오는 뼈대 있는 가문이란다.

    16대가 모두 아직 살고 있으냐? 하문하니, 돌아가셨다 하니,, 그들 모두가 이집을 거쳐 간

    나랑 같은 나그네 아닌가.. 하면서 집주인에게 유숙을 허락 받았다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이렇듯이 책의 내용은 상당히 해학적이며 이면을 들여 보게 하는 재치있는 행동과 말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 중간중간에 김삿갓이 상대를 조롱하거나 가르침으로, 혹은 초라한 행색을 비웃는 이들에 대해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고 뽐내기 위한 많은 시들이 등장한다.

    즉흥적인 시들이 창의적이고 해학을 담고 있어서 우선 재미로 대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잇는 봉산탈춤이나 광대놀이의 풍자와 해학이 감겨져 있다 하겠다.

     

    불운한 시대적 배경과 반역적인 양반가의 가문이라는 굴레에서 벼슬길도 나가기 어렵기에

    빗어진 시대가 낳은 불운아이겟지만, 그렇기에 그의 시들과 그의 인생의 지혜와 해학들이

    빛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가 평안 했더라면 이런 글들이 남겨졌을까? 하는 생각으로 작은 지혜들을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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