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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여름, 가을날에
    내가 쓰는 이야기 2020. 11. 25. 15:02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 있네.‘

    어린시절에 부르던 동요 한자락이 공연히 생각나게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양화대교부터 성산대교 거쳐서 가양대교쪽으로

    갑자기 미루나무가 굉장히 많이 심어졌습니다.

    몇 년 전에는 느릅나무를 그렇게나 많이 심더니....

    조경하는 이의 독특한 취향인가 싶습니다.

     

    높이 높이 자라서 하늘과 맞닿을 듯한 자태는 어린이의

    눈에는 분명 특별한 나무였습니다.

    더구나 동요로 불려지니 공연히 마음 가던 나무였으며

    바람이 불면 높은 곳에서 흔들거리는 자태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미루나무는 원래 미류(美柳)나무로 아름다운 버드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고 미국산 버드나무라는 뜻임을 요사이에

    알았지만 말이지요

     

    코로나19 때문에 요즈음엔 친구들 만남도 많이 삼가고 여행도

    자제하니 한강변 나무들이나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올해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나무들의 건강이 많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여름에 나무그늘을 찾으면 나무에서 송충이 등 벌레가 너무나

    극성이어서 나무 근처에 있기 어려웠지요. 특히 벚꽃나무 잎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던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을 보며 다른 나무를 살피는데 버드나무 잎사귀엔 송충이가

    없어서 그늘에서 쉬기 좋았고, 미루나무 잎도 벌레의 피해가 없으며

    느릅나무 잎과 모과나무 잎도 멀쩡 합니다.

     

    버드나무껍질은 서양에서는 기원전부터 진통 해열제로 이용을 하여서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었다 하고, 우리 동의보감에도 진통과 치통효과

    등에 사용했다 합니다.

    나는 가끔 아스피린을 상용하는 분들에게 봄에 버드나무 잎사귀

    어린 것과 어린 가지를 삶아서 상용하는 것이 어떤가 말해주곤 하지요.

    느릅나무도 껍질과 뿌리껍질은 위장병에 쓰이고 위암, 진통효과 등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합니다.

    미루나무는 어떤 효능이 있는지 모르지만, 벌레가 가까이 않음을 보면

    뭔가 약성의 효능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고대 조상들은 벌레가 침범 못하는 은행나무, 버드나무, 느릅나무

    등의 생태를 보고서 약성을 눈치챘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을 해보게 하네요.

    물론 나방 애벌레인 송충이 입장에서는 나도 입맛 있다고 맛있는 잎만

    골라서 먹는다고 벚꽃나무 잎을 주식으로 하는지도 모르지만요.

     

    여름이 지나 가을날이 되면서 단풍잎 물들기 시작하는데 단풍나무와

    벚꽂나무 단풍잎은 화려함을 자랑하는데,

    버드나무, 모과나무, 느릅나무, 미루나무

    단풍잎 색깔은 도토리나무와 비슷하여

    갈색으로 너무나 평범한 것도 색다름이네요.

     

    2020년 가을날의 기억은 먼 훗날에 잎사귀 몇장 사진을 보면서 추억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삭막하던 날에 나는 너희들과 함께 여름 가을을 만났었다고...

     

    떨어진 나뭇잎 하나 하나 다른 모습과 색깔만큼이나 다른 사연이 있을테고,

    먼 후일에 미루나무 아름다운 산책길에서 여러가지 사연들이 나를 기다릴 것이라고...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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