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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리와 문물 기행책읽기 2021. 2. 5. 15:47
<중국 지리와 문물 기행>은 기행문이기는 하지만 잘 만들어진 사진첩 같은 인상을 준다.
60대의 나이에 열정을 가지고 중국 내륙을 방랑자처럼 다니면서 담아낸 사진들은 중국의 어느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고자 한 노력이 돋보여서 더욱 값져 보인다..
중국에서 촬영한 북한쪽 사진은 원거리 사진이라서 저자의 마음엔 조금 흡족하진 않더라도 어느정도 충분히 선명한 사진들로 사진으로의 가치가 충분하게 보인다.
저자는 2004년에 내몽고 지방을 여행하다 ‘황토고원’을 목격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되고 중국 지리에 관심을 갖는다. 그런 연유로 인천-중국 천진 간 정기여객선을 이용하는 보따리상(따이공)이 되어 금전적 해결을 하면서 2015년까지 틈날 때마다 중국 곳곳과 한중 국경지역을 여행했다 한다. 12년간 194,000km의 중국 내륙 곳곳을 2대의 자동차를 버리면서 건져낸 기록물이라하니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이 함께 한다.
60대의 나이에도 이런 열정을 가질 수 있음이 부러워서 ‘나도 한번~~~‘하는 도전의 마음을 가져 보는데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양질의 백상지에 실린 사진이 487장인데 분명 전문가의 솜씨이다.
구도나 색채가 내가 저기에 갔더라도 이런 광경을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었을 사진들이 우선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보다 넓은 화북지역 대평원의 광대함과 아름다움에 놀라기도 하지만,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00미터 높이여서 물난리를 매년 겪을 수 밖에 없는 풍수 자연에 관한 이야기.
바보 머저리를 비유하는, 돈 250인 얼바이우(二百五十) 이야기.
2부 한중 국경 3,500리를 돌아보면서 만나 본 조선족들의 한국 전쟁과 한국에 대한 인식.
곳곳에 숨겨진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들을 탐사하며 남아낸 안타까운 이야기들.
압록강변과 한중 국경선, 두만강변들을 따라가며 살펴본 북한 생활에 대한 사진들로 그들의 생활상도 어느 정도 짐작할 정도로 사진 속 이야기도 다양했으며 백두산의 아름답고 멋진 풍광도 잘 담아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령성의 조선족 마을에서의 일상을 담담히 담으며 마무리하는데, 여행의 이러저런 이야기보다는 저자가 느끼는 생각을 간결히 처리하여 지루함이 없다.
그런 이유로 사진집 같다는 인상을 더욱 짙게 해주는 노력의 산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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