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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 모두의 적
    책읽기 2021. 6. 30. 02:12

     

    1597년 영국의 <부랑자단속법>은 사회의 변화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방랑자들을 징집하여

    영국 해군으로 입대하게 하는 구실을 주었고 많은 뱃사람들의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낸다.

    책의 주인공 헨리 에브리도 아마 그런 뱃사람 주변에서 태어난 인물이리라 짐작되며 출생과

    죽음 등 많은 것이 알려진 바 없지만, 그가 일으킨 한 사건의 해적 행위 하나로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현상

    수배범이 되게 된 인물의 이야기이다.

    잉글랜드 남서부 데번셔 출신인 헨리는 제임스 후블론이 주도한 스페인 원정 해운이란 스페인난파선

    인양을 위한 사업에 항해사로 참여한다.

    스페인 아코루냐 항구에서 행정처리가 길어지면서 5개월의 시간을 보내게 되자 임긍 지불 등의 문제 등과 흉흉한 소문으로 헨리는 반란을 일으키고 배의 이름을 팬시호로 바꾸면서 선장이 되는데 선상반란으로 인하여 그들은 그냥 그렇게 해적이 되었다.

     

    한편 인도는 기원 후 1년부터 1500년까지 세계무역의 중심지였고 면제품의 생산기지로 세계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었는데, 인도가 카스트제도의 영향으로 바다에 관심을 두지 않아 세계사가 인도 중심으로 씌여질 기회를 잃은 것이 특별한 세계사적 관심이다.

    그런 인도에 무슬림들이 상권을 장악하게 되면서 무굴제국을 탄생시키고 인도를 마지막 통치한 아우랑제브 황제가 헨리와 8,000키로 떨어진 곳에서 묘한 인연으로 마주하게 된다.

    팬시호는 인도 무굴제국 황제 소유 배인 건스웨이호를 공격하고 많은 재물과 선상에 머물던 남자와 여자들을 학대하고 강간한 사건은 일대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건스웨이호의 해적질은 황제 아우랑제브의 소유인 점과 왕실 순례선 포획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신성모독으로 여겼다. 더욱이 황제의 손녀가 배에서 포로가 된 점도 커다란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영국의 해적이 일으킨 이 사건은 당시 인도에서 무역 교류를 하던 동인도회사에도 큰 영향을 받게 하는데, 동인도회사는 이를 모면할 계책으로 앞으로 무굴제국의 모든 선반을 보호한다는 명목하고 해적들을 소탕하겠다 공언을 한다.

    그리고 헨리에게는 엄청난 현상금을 내걸어서 많은 이들의 공공의 적이 되도록 만든다.

    묘하게도 이 사건으로 인하여 동인도회사가 오히려 인도에서 큰 영향력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그것이 결국은 영국의 식민지로 인도가 넘어오게 되는 일로 번지게 된다.

     

     

    이후 해적선 선장 헨리 에브리를 제외한 주동자들이 체포되어 교수형을 당한다.

    그렇지만 헨리 에브리는 아일랜드 어딘가로 피신을 하고 이후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은 없었다고 전해지며

    인도의 공주와의 로맨스도 양념처럼 전해진다..

    8,000키로 떨어진 인도양에서 해적질을 생각하고 비교가 되지 않는 해적선으로 인도의 보물선을 공격하고,

    17세기 대포의 조준술로 우연히 보물선의 돛대를 맞추어 역사를 일으킨 정말 무모하고 우연한 사건이

    대영제국 탄생을 불러 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 못했을 것이다.

    우연과 무모함과 선택이 만들어 놓은 세계사의 한페이지가 실화이기에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며

    그래서 재미까지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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