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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책읽기 2021. 6. 5. 23:28
‘아주 사적인 궁궐 산책’ 은 서울에 있는 조선의 다섯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을
저자의 시선으로 소개한 책이다.
궁궐을 주제로 한 역사 위주의 이야기를 벗어나서 궁궐과 함께하고 있는 꽃과 나무 돌 등 여러
요소들도 종합적으로 관찰한 내용이기에 지극히 개인적 관심사를 많이 담았다 하겠다.
궁궐 곳곳에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풍경들과 표정들이 숨어 있음을 발견하면서 실외 공간에 있는
유물을 바라본다. 궁궐의 자연을 함께하고 그날의 날씨 등 분위기에 맞추어 자연으로 받아들이는
점이 상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특색있는데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리라..
조선의 고궁을 '돌과 나무로 만든 숲'이자 잠시나마 여유를 찾는 휴식처로 바라보면서
과거의 물건에 대한 관심과 유물의 배경에 대한 관심 등을 주변의 풍경에 대입도 해본다.
창덕궁 선원전의 향나무 향도 느껴보고 해태의 모습에서도 남다른 느낌을 갖는다.
창덕궁, 경복궁 등 각각의 궁궐에는 나름대로의 다름이 존재한다는데 항상 설렁설렁 관람을
한 덕에 지나쳐버렸던 요소들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점이 좋았다.
고종이 기획한 덕수궁의 변천사도 새롭고 경희궁이 영조와 정조, 철종도 머물렀다는 역사가
왕조의 변천사를 새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달구경을 위해 쌓은 월대와 주춧돌과 창덕궁 낙선재와 창덕궁 부용지 초석 등과 괴석들도
저자의 눈을 피해가진 않는다.
창덕궁 선정전은 유일하게 청기와로 덮은 듯 한데, 청기와 하나 값이 일반 백성 집 한 채
값보다 비싸다는 것이 특별하고, 창문 창틀 하나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말해준다.
창덕궁과 창경궁 연결 담벼락에 400년 뽕나무가 있다는데 때를 맞추면 오디를 맛볼 수도
있다니 봄에 벚꽃 구경과 가을 단풍도 좋지만 왕들이 즐겼던 궁궐을 오디를 맛 볼 수있으면 좋겠다.
왕실의 행사용품으로 나각, 방향, 세 등에 대한 내용도 새롭고 영친왕 익선관, 영친왕비의
유품 등과 조선의 인장까지 고궁박물관 유물까지 알기 쉽게 나열해 주었다.
역사에서 자신만의 이야기거리를 찾아내는 것들은 독특한 상상의 발상에서 나온 듯 하고
아는 만큼 다양한 이야기거리에 관심갖게 되는 듯하다..
자신의 경험적 이야기와 개알 지식을 편안하게 궁궐을 즐기고자 하는 히치하이커에게
들려준다 하겠다.
고궁을 산책하다 보면 마음에 들어오는 장면이나 요소가 하나쯤은 있을 터인데 책을 읽고
나니 다음에 고궁에 가면 책속 내용의 장소와 풍경 그리고 유물과 돌, 나무 등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듯 하다.
쌀과 콩즙과 들기름으로 실내 인테리어를 마감했던 궁궐 건물에서 날 것 같은 고소한
냄새를 상상하는 저자의 상상력에 나도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알기 쉽게 새로운 시각으로 궁궐을 바라보게 한 정말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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