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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를 포함하여 많은 전래동화와 우화 속에는 항상 선과 악의 모습이 같이 등장한다.
선을 괴롭히고 나쁜 영향을 주는 악의 모습을 통해서 선과 악의 모습을 구별할 수 있었고 이것은 어린아이들에게 교육적 요소도 있었다.
그렇지만 권선징악의 심리적 요소가 제시되고 판단 기준에 대한 규범이 정해지다보니, 옳고 그름의 분별이 너무나 정형적이어서 자율성이나 창조적인 요소에 제약을 준다고 비판을 하기도 한다.
유럽의 중세시절에 페스트로 인하여 유럽 인구의 1/3이 희생되다보니 흉흉해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선과 악에 대한 구별적 마음가짐과 기독교적인 종교에 의존하는 심리적인 상황들이 반영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종교적 맹신자들은 마녀들을 양산하여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야 했던 아픈 역사가 존재했다 하겠다.
그런 마녀적인 형상들은 동화나 우화 속에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늑대로 변신하여 어린양들을 위협하는 모습이나 양치기 소년과 늑대 등에서의 거짓말 등은 분명 징벌해야만 하는 절대악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교훈적으로 다가 온다.
우화는 이런 모습을 교훈적으로 담은 것 같은데, 책 ‘우화의 음모’ 속 이야기 속에 늑대는 사탄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책 속에 선별된 우화 460여 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모든 악의 모습을 한 존재는 사탄의 모습으로 그려져서 너무나 성경의 구절에 의존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오랜만에 안데르센이나 그림형제의 동화를 대하면서 옛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읽는 기회를 얻게 됨이 즐거움이었지만, 모든 글 속의 악의 모습이 사탄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성경적 요소는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였다.
양질의 종이와 인쇄, 양장본 등 간직하고 싶을 만큼 우수한 인쇄물이지만, 성경을 완벽히 이해 못하는 대중적인 입장에서는 너무나 불편하기도 한 내용을 담았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그들은 이내용을 이해하고 좋은 책일지? 의문을 갖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