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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쓰는 이야기 2022. 3. 21. 23:32

    길이 달라졌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연극 벽속의 요정에서 배우 김성녀님은 132인의 역할을 모두 소화합니다. 12곡 정도의 노래도 부르고,,

    스페인 내란에 벽속에 남편을 40년 정도 숨겨 두는데, 그 사이 딸을 임신하게 되어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괴상한 소문에 휩싸이기도 하지요. 어린 딸은 어느날 벽속에서 러시아 민중가요 스텐카라친을 듣게 되고 벽속의 요정과 대화도 나누면서 노래말을 흥열거리기도 하지요. 아이는 자라서 학교도 가고 아빠는 참석 못하는 결혼도 하지요..

    요정은 40년을 벽속에서만 지내다가, 어느날 법의 심판에서 자유로와지게 되어 집밖을 나오면서 처음으로 중얼거려 봅니다.

    길이 달라졌네.’

    40년만에 처음 마주치는 길은 포장도 되고 새롭게 많이 달라졌기에 , 달라져 보였으리라... 공감도 가고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불러오게도 하는 마무리 말이었지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기에 더욱 감동적인 연극입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그 길에 많은 기억과 추억을 간직하기도 하고 삶의 괘적이고 운명이며 삶에 대한 희망과 의지일 수도 있습니다.

    기억 속의 그때 그 길을 걸으며 이러저런 기억과 추억도 떠오르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걸으며 앞으로의 삶의 희망을 새롭게 생각도 하고 마음에 담아 보기도 합니다.

     

    요 며칠 비가 오고 나서 길이 정말 달라졌어요.

    산책 길에 쑥과 각종 풀잎들이 움트기 시작하고 산수유, 생강나무, 개나리 노란꽃도 보이고 홍매화 등도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분명 어딘가엔 영춘화도 활짝 피어나고 있을 듯......

     

    해마다 봄이면 그냥 반가움으로만 맞이했는데, 어느새 노년의 기준이 되는 만 65세의 나이가 되고 보니, 다시는 안 올 이 봄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 길 위에서는 새로운 기억과 추억이 될 아름다운 일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바램하지요.

     

    길이 달라졌습니다.

    희망과 염원을 담아 새로운 봄마중을 함께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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