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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체크 인 더 다크연극.음악회 2023. 2. 12. 19:17
극의 무대는 다소 음침하다.
공연 전 어두운 빛으로 무대가 잘 안보이도록 설정함은 아마도 극의 내용이 다소 어두움을 암시하는 듯하다.
우선 배우들의 가창력이 대단하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 칼각의 군무를 선보인다.
떼창과 칼각의 군무가 여러 장면에 펼쳐지며 눈길을 끈다.
음악들은 다소 무거운 음악이며 푸른색 조명이 곁들여지며 음산함을 더한다.
가난한 군인 보이체크는 빨간 드레스에 새빨간 루즈가 돋보이는 마리의 모습과 노래에 마음을 빼앗긴다.
마리에게 꽃 한송이 건넬 돈이 없는 보이체크는 그녀에게 줄 꽃을 피우기 위해 꽃씨를 심고,,
마리는 자신에게 따스한 눈길을 보이는 보이체크에게 관심을 가지며 둘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의 결실로 아이가 태어나지만, 어느날 아이가 아프게 된다.
병원에 데리고 갈 돈이 없는 보이체크와 마리..
그런 보이체크에게 군의관은 인체실험을 권유하고, 보이체크의 상관인 대위는 그에게만 유독 엄하다.
가난이라는 소재가 극의 전반에 너무나 심각하게 펼쳐진다.
군대라는 조직에서 상하관계에 의해 짓밟히게 되는 한 인간의 처절함.
사랑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쳐야만 하는 삶
어떤 시절 어떤 때에 이토록 어렵고 슬픈 사랑의 이야기가 있었다..
전설같은 이야기이지만 정말 전장에서는 일어날 수도 있을 우리네 이야기.
과거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재 전쟁을 일으키고 있는 이웃나라의 이야기 일 수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보이체크를 통해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