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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보름 맞이 이러저런 얘기
    내가 쓰는 이야기 2008. 2. 21. 14:34

    오늘이 대보름이라고..

    부모님 살아 계실 때만 하더라도,

    대단히 큰 명절 행사여서 온 집안 식구들이 다 모였었건만,,

    세월이, 사회구조가 명절마저 빼앗아간다.

    겨우 부럼 조금 먹고, 나물 조금에 오곡밥이 전부인 하루.

    달보고, 별보고 소원성취빌기는, 오히려 죄스럽고...

    그냥 작은 바램있다면.. 하고 곰씹어나 볼란다.

     

    농촌은 슬슬 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밭에 두엄도 날라서 기름진 땅을 만들고자 준비도 하는 시절이다.

    대보름에 왜 오곡밥에 갖은 나물을 먹었을까? 하는 것에 대해서,,

    봄 농사 전에 머슴들 배를 배부르게 채워주고,

    일을 시키고자 했던 예전 양반들의 생각에서 나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갖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정월 대보름 행사 중에 이러한 풍속도 있었단다.

    예전 대보름엔 과실나무를 때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과실이 많이 달리길 바라는 미신적 행위였단다.

    보름날 저녁때에 아이들이 나무 막대기를 들고, 나무를 때려 상처를 내면서,

    <<열래? 안 열래? 안 열면 자른다..>>

    하면,,

    나무 뒤에 숨어있던 아이는

    <열겠습니다. 열겠습니다..>> 하고 답하는 것이다.

    나무의 상처에는 팥죽 등으로 발라주는 곳도 있었단다.

    제일 많이 두들겨 맞는 것은 감나무였고,

    복숭아, 밤, 배나무 등엔 나뭇가지 위에 올라가서 흔들었다고 전해진다.

     

    미신적 요소로 행했다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생활 속 지혜이다.

     

    대보름이 지나면, 나무들은 슬슬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데,

    나무에 상처를 주고, 스트레스를 주게 되니,

    나무에게는 종족 번식의 강렬한 사명감을 일깨우게 되는 것이다.

    눈에다가 비 바람 견디어 낸 것도 서럽거늘,,

    인간이란 것이 , 봄도 오기 전에 날 괴롭히는구나...

    생각을 하면서,,

    내 목숨이 지탱하려면, 종자를 많이 번식시켜야 한다는 자각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해에는 열매를 많이 맺게 된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무릇 사람이 우주의 근본이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하여도,

    사람을 사람 되도록 하는 질서와 규범은 있는 것.

    자유와 방종만이 사람살이는 아니다.

     

    적당히 아팠을 때에 살아있다는 희열을 느끼고,

    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도 생긴다.

    경외로운 곳을 향하고 행할 때는, 두려움 속에서도 도전정신이 생기고,

    비바람 태풍을 견디고는 집과 가족의 따스한 온기를 더더욱 느낀다.

     

    사람이 완전체이지는 못하기에,

    옆지기의 잔소리도 들어야 하고,,

    그런 가운데 서로에게 상채기도 주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주지만,,

    그래야 조화로운 말년을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글을 쓰는 가운데,,,

    옆지기의 잔소리가 정말 그립다.

    젠장~~~~~~~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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